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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무 마스터 (난 신들의 포르노 스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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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오수의 불만스러운 말에 노인은 어이가 없다는 듯 헛기침을 연발했다. ​"에라이, 썩을 놈. 젊은 놈이 끈기라곤 좆도 없구나. 계집년 치마폭에는 환장을 하면서 1년을 못 참아?" "아니, 당장 내일 취업할지 말지도 모르는 백수인데, 방구석에서 1년 동안 숨만 쉬고 앉아 있으라고요? 영감님 같으면 하겠어요?" ​노인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오수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음흉한 미소가 노인의 입가에 번졌다. ​"끌끌. 하긴, 네놈 꼬락서니를 보아하니 1년은 무리겠지. 좋아. 그래도 크기는 괜찮은 편이니까 특별히 속성으로 단전을 채울 수 있는 비방을 알려주마." "속성요? 그런 게 있으면 진작 말하시지! 뭔데요?" "영약을 먹으면 된다." ​오수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영약? 하아... 영감님 진짜 치매 오셨어요? 요즘 세상에 무협지에 나오는 영단이나 영약이 어딨어요? 약국 가서 텐텐이나 사 먹을까요?" "하긴, 요즘 것들은 눈앞에 영약이 있어도 모르지. 쯧쯧. 불알 두 쪽만 덜렁거리면서 다닐 줄 알지 기운을 볼 줄 아나. 잘 들어라. 내가 말하는 건 동자선천수(童子先天水) 라는 비약이다." ​오수는 귀가 솔깃했다. 이름 하나는 기가 막히게 무협지스러웠다. ​"동자선천수요? 그건 어떻게 구하는데요?" "구하는 게 아니라 네가 만드는 거다. 유정란 노른자에 도수 높은 소주 반 잔, 그리고 참기름 한 방울을 섞으면 그게 바로 동자선천수다." "예? 계란에 소주요? 그거 그냥 아재들 아침에 해장할 때 먹는 거 아니에요?" ​노인이 지팡이로 바닥을 탁 쳤다. ​"이 무식한 놈아! 부화하지 않은 유정란 속에는 생명이 움트기 직전의 순수한 기운이 잠들어 있다. 거기에 독한 술로 피를 끓게 만들고, 참기름으로 위벽을 코팅해서 기운이 새어나가지 않게 단전으로 내리는 거지. 이것만 매일 먹으면서 호흡하면 1년 치 내공을 열흘 만에 쌓을 수 있다." ​'오, 듣고 보니 묘하게 설득력 있네? 위장 코팅에 기운 덩어리라... 진짜 무협지 같은 논리잖아.' ​오수는 침을 꼴깍 삼켰다. ​"그거 진짜 효과 있는 거죠? 열흘이면 되나요?" "그래. 하루에 딱 세 시간씩만 가부좌 틀고 앉아서 아까 알려준 대로 호흡해라. 딴생각 말고." "세 시간이요? 흠... 그 정도면 뭐, 한번 해보죠. 어차피 할 일도 없으니까." ​오수는 능청스럽게 대답하며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열흘만 투자해서 강남 클럽 에이스들을 다 후리고 다닐 수 있다면 남는 장사지. 암, 그렇고말고.' ​잠에서 깬 오수는 곧장 자리에서 털고 일어났다. 대충 추리닝을 걸쳐 입고 지갑을 챙겨 밖으로 나섰다. 그 길로 동네 대형 마트로 향했다. ​"어디 보자... 제일 비싼 유정란이... 아, 여깄다. 무항생제 방사 유정란. 드럽게 비싸네. 고량주도 한병사고." 고량주와 ​계란을 산 오수는 내친김에 동네 재래시장 방앗간까지 들렀다. ​"아주머니, 여기 방금 짠 참기름 있어요?" "그려! 총각, 냄새 안 맡아져? 방금 짜서 꼬순내가 동네를 진동하잖여." "얼마죠?" "어. 한병에 2만원인데, 총각이 딱 내 스타일이라서 만오천원에 줄께." "아주머니, 장사 잘하시네. 여기요." "다음에 또 와. 내가 잘 해줄께." "네. 수고하세요." '뭘 잘해준다는 거지?' ​오수는 응큼한 방앗간 아주머니가 갓 짜낸 진한 참기름까지 한 병 사 들고 위풍당당하게 자취방으로 돌아왔다. ​"좋아. 준비 끝." ​오수는 비장한 표정으로 밥그릇에 유정란 노른자만 분리해 넣었다. 거기에 고량주 40도짜리 반 잔을 붓고, 방앗간 참기름을 딱 한 방울 떨어뜨렸다. 역한 알코올 냄새와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뒤섞여 오묘한 향이 났다. 오수는 비위가 약해서 원래 생계란을 잘 못먹는다. ​"우욱... 냄새 진짜... 그래도 미녀들을 위해서!" ​오수는 눈을 질끈 감고 단숨에 그릇을 비웠다. 비린내와 알코올이 식도를 타고 뜨겁게 넘어갔다. 방바닥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노인이 알려준 대로 호흡을 시작했다. ​그렇게 하루, 이틀, 사흘이 지났다. 그동안 꿈속에서 노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매일같이 계란 비린내를 참아가며 동자선천수를 마시고 세 시간씩 집중해서 단전호흡을 진행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아랫배에는 개미 새끼 한 마리 기어 다니는 느낌조차 없었다. ​"아씨... 똥만 잘 나오네. 쾌변 약이야 뭐야." ​일주일 차 되던 날, 오수는 다리를 풀며 투덜거렸다. ​'역시 그 영감탱이 사기꾼 맞지? 내가 미쳤지. 꿈속에서 본 노인네 말을 믿고 일주일 동안 비린내 나는 생계란을 쳐먹다니.' ​당장 때려치우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들인 계란값과 방앗간 참기름값이 아른거렸다. 무엇보다 매일 세 시간씩 버텨온 자기 자신이 너무 불쌍하고 억울했다. ​'아니야. 딱 3일. 3일만 더 해보자. 어차피 열흘 하라고 했으니까.' ​오수는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대망의 열흘째 밤. 여전히 아랫배는 평온했다. 따뜻하기는커녕 저녁에 먹은 라면 탓인지 속만 쓰렸다. ​"아, 진짜 빡치네! 내 이럴 줄 알았어!" ​오수는 화가 나서 벌렁 드러누웠다. 이 사기꾼 영감을 꿈에서 만나 따지기 위해 억지로 눈을 감고 양을 세기 시작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한 3천마리 셌나? 얕은 잠에 빠져든 오수 앞에 다시 새하얀 안개가 피어올랐다. ​"영감님! 아, 영감탱이 어디 있어!" ​오수가 씩씩거리며 소리를 지르자, 안개 속에서 노인이 쓱 나타났다. ​"왜 이리 호들갑이냐. 남사스럽게." "호들갑? 영감님 사기꾼 맞죠? 열흘 동안 계란 먹고 숨쉬기 운동 다 했는데 아무 느낌도 없잖아요! 내 아까운 시간!" ​노인은 오수의 화난 얼굴을 보더니 혀를 끌끌 찼다. ​"그놈 참. 성질머리하고는. 인내력이 쥐뿔도 없는 놈이네. 네 놈은 딱 토끼같구나. 너 올라가면 바로 내려오지?" "뭐요? 제가 일주일째부터 때려치우려던 거 꾹 참고 열흘 채운 거거든요? 그리고 저 그렇게 쉽게 안 내려 오거든요?" "거의 다 왔구만. 방정떨지 말고 하던 거나 마저 해라. 쯧쯧." ​노인은 그 말만 남기고 안개 속으로 흩어지듯 사라져버렸다. ​"어? 야! 영감탱아! 어디 가! 내 말 안 끝났어!" ​오수는 소리를 지르다 번쩍 눈을 떴다. 창밖으로 아침 햇살이 비치고 있었다. 시계는 오전 8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하... 씨발. 거의 다 왔다고?" ​오수는 머리를 긁적였다. 사기당한 기분이었지만, 영감의 그 무심한 한마디가 자꾸 신경 쓰였다. ​'그래, 오늘 끝장을 보자. 어차피 주말인데.' ​오수는 냉장고를 열어 마지막 남은 유정란을 깼다. 소주와 참기름을 붓고 원샷을 때렸다. 방바닥에 앉아 다리를 꼬았다. 눈을 감고 호흡을 시작했다. 한 시간, 두 시간... 평소 같으면 다리가 저려서 일어났을 세 시간이 훌쩍 지났다. ​'이래도 안 생겨? 생길 때까지 한다, 내가.' ​오수는 오기로 버텼다. 네 시간이 지나고 다섯 시간째 접어들 무렵이었다. ​"어...?" ​단전 부근, 정확히는 배꼽 아래에서 아주 미세한 열기가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게 느껴졌다. 처음엔 위산이 역류하는 건가 싶었지만, 달랐다. 뱃속 깊은 곳에서 작은 성냥불이 하나 켜진 것처럼 찌릿하고 따뜻한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뭐지? 이 느낌... 진짜 무언가 생겼어!' ​그 불꽃 같은 기운은 호흡을 할 때마다 조금씩 커지더니 아랫배에 묵직하게 자리를 잡았다. 오수는 너무 놀라 눈을 번쩍 떴다. 다리가 끊어질 듯 아팠지만, 기분은 날아갈 것 같았다. ​"미쳤어. 진짜 된 거야? 대박. 나 이제 초인 되는 건가?" ​오수는 당장 꿈속의 노인을 만나 이 사실을 알리고 다음 단계를 배우고 싶었다. 서둘러 이불을 펴고 누웠다. 눈을 꽉 감았다. ​"자자. 빨리 자자. 꿈을 꿔야 돼." ​하지만 5시간이나 가부좌를 틀고 있어서인지, 아니면 너무 흥분한 탓인지 잠은 오지 않고 심장만 쿵쾅거렸다. 한 시간을 뒤척이던 오수는 벌떡 일어났다. ​"안 되겠다. 몸을 피곤하게 만들어야 잠이 오지." ​오수는 운동화를 대충 꿰어 신고 무작정 밖으로 나갔다. 도림천변을 따라 무작정 뛰기 시작했다. 평소의 오수라면 2키로미터만 뛰어도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고 다리가 풀려 헉헉거렸을 터였다. ​"후욱, 후욱. 이쯤 뛰었으면 지쳐야 하는데..." ​도림천을 따라 끝없이 뛰었다. 5키로, 7키로... 10키로미터를 넘게 뛰었는데도 숨만 조금 찰 뿐, 허벅지에 힘이 짱짱했다. 아랫배에 자리 잡은 따뜻한 기운이 몸 전체로 퍼지며 지친 근육을 마사지해 주는 것 같았다. ​"와... 단전 이거 진짜 물건이네." ​자신의 체력에 감탄하며 자취방으로 돌아오는 길, 오수는 단골 감자탕집에 들러 뼈해장국 한 그릇과 소주 한 병을 포장해 왔다. 뜨끈한 해장국 국물에 소주를 털어 넣으니 뱃속이 든든해졌다. ​"크으... 국물 쥑이네. 소주가 아주 달다, 달아." ​배를 빵빵하게 채운 오수는 노곤해진 몸을 이끌고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다. 기절하듯 잠이 들었다. ​"끌끌. 이놈아. 기어이 해냈구나." ​새하얀 안개 속, 노인이 뒷짐을 지고 서서 오수를 보며 흐뭇하게 웃고 있었다. ​"영감님! 저 진짜 아랫배에 불났어요! 안 꺼져요 이거!" ​오수가 아이처럼 방방 뛰며 좋아하자 노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게 바로 네놈이 열흘 넘게 계란 비린내 맡아가며 쌓아 올린 1년 치 내공이다. 아주 튼실하게 자리 잡았더구나." "와, 1년 치! 그럼 저 이제 장풍 쏘나요?" "장풍은 얼어 죽을. 우리 극락문은 그딴 쓸데없는 데다 기운 안 쓴다. 여인들의 혼을 쏙 빼놓는 데 써야지. 자, 이제 단전을 열었으니 상단전(上丹田)을 개방할 차례다." "상단전요? 그건 또 뭐예요? 엄청 어려운 거 아니에요?" ​노인이 코웃음을 쳤다. ​"어렵긴. 하단전에 모인 기운을 끌어올려서 네놈 양눈썹 사이, 미간 쪽으로 쭉 밀어 올리기만 하면 된다." "에? 그렇게 쉬워요? 중간에 막 주화입마 오고 피 토하고 그런 거 없어요?" "영화 너무 많이 봤구나. 네녀석은 내공이 쥐꼬리만 해서 부작용 올 것도 없다. 원래 상단전은 한 번 길만 뚫어놓으면 그 뒤로는 수도꼭지 틀듯 쉽게 쓸 수 있는 거다." ​오수는 침을 꿀꺽 삼키고 바닥에 앉았다. ​"그럼 한 번 해볼게요." ​오수는 숨을 고르고 하단전에 뭉쳐있는 따뜻한 기운에 집중했다. 그리고 속으로 강하게 염원하며 그 기운을 척추를 타고 위로 끌어올렸다. 가슴을 지나 목을 타고,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가더니 이내 이마 한가운데로 쏠렸다. ​"오... 찌릿찌릿해요. 머릿속이 맑아지는 느낌인데?" ​"잘했다. 상단전이 열렸다는 증거다. 이제 그 맑아진 정신으로 기운을 세밀하게 통제할 수 있게 된 거다." ​오수가 신기한 듯 자기 이마를 만지작거렸다. ​"근데 이거 열어서 어따 써요? 뭐 투시라도 돼요?" ​노인의 눈빛이 번쩍 빛났다. 특유의 음흉한 미소가 다시 등장했다. ​"투시 같은 소리 하네. 이제 대망의 '귀수(鬼手)'를 전수하마." "귀수요? 아, 저번에 말했던 그 원격으로 여자들 느끼게 한다는 그거요?" "그렇다! 귀수의 진짜 운용법이 뭔지 아느냐?" ​노인이 음흉하게 웃으며 얼굴을 바싹 들이밀었다. ​"뭔데요? 뭐 기풍 같은 거라도 쏘는 거예요?" "이 무식한 놈아. 잘 들어라. 상단전에 맺힌 기운을 네가 만지고 싶은 곳을 향해 쭉 쏘는 거다. 예를 들면, 길 가는 예쁜 처자의 탱탱한 엉덩이 같은 곳 말이다." ​노인의 입가에 흉측한 미소가 번졌다. ​"엉덩이요? 헉." "그래. 거기를 향해 상단전의 기운을 딱 고정시켜. 그리고 동시에 하단전의 내공을 끌어올려서 네 손바닥과 손가락 끝으로 살짝 흘려보내는 거다." "그, 그럼 어떻게 되는데요?" ​오수가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어떻게 되긴! 상단전의 기운이 닿은 그곳을 네 손바닥이 직접 주무르는 것처럼 아주 생생하게 느껴지는 거지! 촉감, 온도, 습도, 탄력까지 전부 다! 그뿐인 줄 아느냐? 상대방 여자도 누군가 자기 엉덩이를 진짜로 쓰다듬고 만지는 것처럼 똑같이 느끼게 된다!" ​'미쳤다. 진짜 미쳤다. 나 이거 배우면 클럽 안 가고 출근 시간 지하철만 타도... 아, 아니지. 범죄는 안 되지. 난 착한 놈이니까. 그래도 가끔 조금만, 아주 조금만, 정말 조금만, 쓰면 이건 완전 신세계잖아!' ​오수의 눈이 야수처럼 번들거리기 시작했다. ​"영감님! 당장 알려주십쇼! 제 모든 걸 바쳐 배우겠습니다!" "끌끌. 그래, 아주 눈깔이 뒤집혔구나. 계집 이야기만 나오면 아주 머리통에 총기가 넘쳐. 잘 봐라. 내공을 손끝으로 쥐어짜는 요령이다." ​노인은 변태처럼 낄낄거리며 허공에 대고 손가락을 기괴하게 꼼지락거렸다. 오수 역시 침을 흘릴 듯한 기세로 노인의 손동작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아니, 손가락을 그렇게 구부리면 똥침이 되잖아 이 병신아!" ​퍼억! ​"아악! 영감님, 왜 또 때려요! 너무 세게 때리는 거 아니에요?" 오수가 정수리를 문지르며 억울한 표정으로 따졌다. ​"이게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매다. 귀수의 핵심은 부드러움이야! 여인의 그... 뭐냐, 찰진 엉덩이를 만질 때는 계란 쥐듯이 보들보들하게 가야지! 손가락을 그렇게 뻣뻣하게 세우면 여자가 아파서 도망간다고! 다시 해봐!" ​"아, 진짜. 영감님 말은 쉬운데 손가락이 내 마음대로 안 움직인다니까요." 오수는 투덜거리며 밤새도록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영감의 시범은 기괴했다. 손가락 관절이 낙지처럼 흐물흐물 움직였다. 그러면서도 묘하게 야릇한 굴곡을 그려냈다. ​"아, 쥐 날 것 같아요." "쥐가 나도 참아! 나중엔 그 손가락 하나로 천하의 미녀들이 네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질 텐데, 이 정도 고생도 안 하려고? 가슴보단 엉덩이지! 안 그러냐?" ​"아... 하긴 그렇죠. 엉덩이가 짱이죠." 오수는 상상 속 미녀들의 탱탱한 엉덩이를 떠올리며 다시 손가락을 구부렸다. ​'진짜 엉덩이 한 번 만져보겠다고 내가 꿈속에서 이 지랄을 하고 있다니. 나도 참 대단한 놈이다.' ​"딴생각하지 말고 집중 안 해? 상단전에서 기운을 쏘고, 하단전에서 내공을 손끝으로 밀어내라고!" ​퍼억! ​"아얏! 알았어요, 알았다고요! 한다고요!" 맞아가며 배우니 진도가 나가긴 했다. 수백 번 손가락을 꼬물거린 끝에 손끝에 미세한 기운이 맺히는 게 느껴졌다. ​"오? 영감님! 손끝이 찌릿찌릿해요! 진짜 쥐가 난 건가?" "끌끌. 이제야 감을 좀 잡았구나. 엉덩이 골짜기를 파고들 때는 중지와 약지를 이렇게 살짝 굽히고, 새끼손가락으로 받쳐주는 거다." ​영감이 허공에 대고 음흉하게 손가락을 놀리며 헤벌레 웃었다. 진짜 씹변태가 따로 없었다. 하지만 오수의 눈에는 그 변태 같은 손놀림이 위대한 무림의 비급처럼 보였다. ​"이게 바로 우리 극락문의 비전 절기다. 잘 새겨둬라." "네, 스승님! 아, 근데 이거 진짜 현실에서도 되는 거 맞죠? 저 또 헛고생하는 거 아니죠?" ​"이놈이 아직도 날 의심하네. 일단 나가서 해봐. 기가 막힐 거다. 어휴, 그나저나 날이 벌써 샜구나. 닭 대가리 같은 놈 가르치느라 내 진이 다 빠진다." ​어느덧 새하얀 안개가 조금씩 걷히고 있었다. ​"어? 벌써 아침이에요?" "그래. 이제 그만 깨라. 아, 그리고 명심해." ​영감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졌다. ​"체력이다." "네? 체력요? 갑자기 웬 체력요?" ​"그래 이놈아. 귀수로 여자를 달아오르게 만들면 뭐 하냐? 정작 네놈 아랫도리가 부실해서 실전에서 헐떡거리면 그게 무슨 망신이야? 줘도 못 먹는 좆도 아닌 놈 되는 거다." ​"아... 듣고 보니 뼈 때리는 말씀이네요. 제가 또 물건은 실한데 저질 체력이라." "매일 산에 한 번씩 오르내리면서 체력을 키워라. 적당한 산속에서 맑은 공기 마시며 단전호흡도 계속하고. 알겠냐?" ​"명심하겠습니다! 매일 등산 가겠습니다!" "끌끌. 그래. 가서 미인들을 싹 다 후리고 다녀라. 가!" ​번쩍 눈을 떴다. "아함... 삭신이야." ​꿈에서 하도 쳐맞았더니 진짜 정수리가 욱신거리는 것 같았다. 꼬르륵. 배가 고팠다. 오수는 후줄근한 츄리닝 바지를 주워 입고 방을 나섰다. ​"어디, 돈이 얼마나 남았더라. 밥은 먹어야지." 오수는 주머니에서 낡은 지갑을 꺼내 열어보았다. 꼬깃꼬깃한 만 원짜리 세 장이 전부였다. ​"하아... 3만 원. 진짜 개백수 인생 꼬라지 하고는." 순간 가슴 한구석이 찌릿했다. 고향 익산에 계신 부모님 얼굴이 떠올랐다. ​뜨거운 비닐하우스 안에서 땀을 비 오듯 흘리며 방울토마토를 따시는 두 분. 그렇게 허리 한 번 제대로 못 펴고 고생해서 번 돈으로, 다 큰 아들내미 고시촌에서 굶지 말라고 매달 120만 원씩 꼬박꼬박 보내주신다. ​'나 진짜 호로새끼 아니냐. 나이 26살이나 쳐먹고 취직도 못 해서 부모님 등골이나 빼먹고. 아휴, 권오수 이 병신.' 자괴감이 왈칵 밀려왔다. 오수는 터덜터덜 걸어 근처 편의점 ATM기 앞에 섰다. ​카드를 넣고 20만 원을 출금했다. 지잉. 지폐와 함께 명세표가 나왔다. ​[잔액: 523,410원] ​"씨발... 50만 원 남았네. 이번 달도 간당간당하구만." 오수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지갑에 돈을 찔러 넣으며 굳게 다짐했다. ​'그래, 결심했어. 이 기연인지 뭔지, 귀수 능력을 완벽하게 마스터하자. 영감탱이한테 바닥까지 싹 다 전수받아서 내 인생 확 바꿔버린다. 강남 큰손 사모님들을 후리든, 아니면 대박 나는 마사지 샵이라도 차리든. 다시는 우리 부모님한테 빌붙어서 찌질하게 안 산다!' ​비장한 각오를 다지며 단골 해장국집 문을 열고 들어갔다. ​"이모! 여기 선지해장국 특으로 하나 팍팍 말아주세요!" "어휴, 백수 총각이 아침부터 웬 특이래? 돈은 있고?" ​"아, 이모! 제가 언제 떼먹는 거 봤어요? 걱정 말고 고기 좀 많이 넣어주세요!" 뜨끈하고 얼큰한 선지해장국을 국물 한 방울 안 남기고 뚝딱 비웠다. 속이 든든해지니 뱃속 단전 부위가 더 후끈거리는 기분이었다. ​식당을 나온 오수는 영감의 말대로 근처 관악산으로 향했다. 평일 아침이라 등산객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핫둘, 핫둘. 체력을 길러야 줄때 먹지." 줄때 먹자!! 줄때 먹자!!" 팔굽혀펴기를 하며 야한 구호처럼 외치고, 청춘의 피를 돌게했다. 등산로 입구를 지나 본격적인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평소의 오수였다면 벌써 헥헥거리며 아무 바위에나 주저앉아 물을 들이켰을 것이다. ​"어? 진짜 하나도 안 힘드네? 숨도 별로 안 차고." 다리가 깃털처럼 가벼웠다. 단전에서 뿜어져 나오는 따뜻한 기운이 허벅지와 종아리를 쉴 새 없이 꾹꾹 주물러 주는 느낌이었다. ​"미쳤다 진짜. 내공이 이런 거구나. 나 진짜 고수 된 거 아니야?" 오수는 신이 나서 콧노래를 부르며 성큼성큼 산을 올랐다. ​중턱쯤 올랐을 무렵, 가파르고 긴 나무 계단 코스가 나타났다. "아유, 여긴 좀 빡세겠네. 끝이 안 보이네." ​오수가 고개를 들어 계단 위를 올려다보는 순간, 숨이 턱 막혔다. 눈앞에 엄청난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인생을 통틀어 본 비경 중 탑5안에 드는 황홀한 경치였다. 무슨 관악산에 그런 경치가 있냐고? 안 봤으면 말을 마라. ​쫙 달라붙는 밝은 연녹색 레깅스. 그 위로 터질 듯이 솟아오른 탐스러운 엉덩이. 천혜의 자연미가 느껴지는 그녀의 계곡 깊은 골짜기. 한 여자가 오수보다 한참 앞서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헉. 대박. 애플힙 미쳤다. 엉밑살 떨리는 거 봐라.' 오수의 시선이 그곳에 본드처럼 찰싹 달라붙어 떨어질 줄 몰랐다. ​'그래. 기회다. 여기서 실전 테스트를 한 번 해보자.' 오수는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의심받지 않으려면 거리를 적당히 둬야 했다. 오수는 보폭을 줄여 여자와 대략 10미터 정도 거리를 유지하며 따라붙었다. ​'자, 상단전의 기운을... 저 엉덩이에 고정.' 미간에 정신을 집중했다. 그러자 찌릿한 느낌과 함께 보이지 않는 기운이 일직선으로 뻗어 나가 여자의 탐스러운 엉덩이에 콱 꽂히는 기분이 들었다. ​'좋아. 타겟 온. 명중이다.' 이제 하단전의 내공을 오른손으로 보낼 차례였다. 주변 사람들이 볼까 봐 조심스러웠던 오수는 오른손을 츄리닝 바지 주머니에 푹 찔러 넣었다. ​'주머니 속에서 티 안 나게 동작을 취하자.' 하단전에서 기운을 끌어올려 오른손으로 보냈다. 손이 후끈해졌다. 하지만 주머니 속이 좁아서 영감이 가르쳐준 그 기괴한 낙지 같은 손동작이 제대로 나오질 않았다. 손가락이 꼬이고 바지 천에 자꾸 걸렸다. ​"아씨, 안 되네. 폼이 안 나와." 오수는 슬며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행히 뒤따라오는 다른 등산객은 멀찍이 떨어져 있어서 잘 보이지 않았다. ​오수는 조심스럽게 오른손을 주머니에서 슬쩍 뺐다. 그리고 여자의 엉덩이를 향해 허공에 대고 영감이 알려준 동작을 취했다. 중지와 약지를 살짝 굽히고, 내공을 손끝으로 쭈욱 밀어냈다. ​그 순간이었다. ​스윽. ​'헉!' 오수의 눈이 탁구공만 해졌다. ​빈 허공을 쥐고 있는 손바닥에 묵직하고 탱탱한 감촉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레깅스의 얇고 쫀쫀한 천 너머로 튕겨 나오는 엉덩이의 탄력. ​'미, 미쳤다! 진짜 만져져! 진짜 엉덩이를 만지고 있어!' 너무 놀라 펄쩍 뛸 뻔했다. ​탄력뿐만이 아니었다. 체온의 따뜻함마저 손가락 마디마디를 타고 생생하게 흘러들어왔다. 오수가 손가락을 살짝 오므리자, 저 앞서가던 여자의 엉덩이 살이 움푹 들어가는 것과 똑같은 감촉이 손에 꽉 차게 전해졌다. ​'와, 씨발. 나 기절할 거 같아. 황홀해 미치겠네. 이게 천국이지.' 오수는 홀린 듯이 허공에 대고 손을 조물딱거렸다. 입가에 바보 같은 웃음이 번졌다. ​그런데 문득 등골이 오싹해졌다.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왠지 지나가는 등산객들이 다 자기 손만 쳐다보는 것 같았다. ​'미친놈처럼 보이겠지? 산속에서 허공에 대고 떡 주무르듯 손을 꼼지락거리고 있으니 신고당하기 딱 좋겠네.' 오수는 황급히 오른손을 다시 바지 주머니에 쑥 집어넣었다. ​그런데. ​'어? 느낌이 그대로네?' 한 번 제대로 연결된 기운은 손을 주머니에 넣어도 끊어지지 않았다. 손가락의 움직임대로 그 찰지고 탱탱한 감촉이 주머니 속에서도 생생하게 이어졌다. ​'아싸! 이거 완전 사기캐 아니야? 꿀이다 꿀!' 오수는 바지 주머니 안에서 본격적으로 손가락을 신나게 놀리기 시작했다. ​부드럽게 쓰다듬어보고, 살짝 쥐었다가 놓기를 반복했다. 엉덩이의 곡선을 따라 손바닥을 둥글게 굴렸다. ​"하아..." 오수의 입에서 저절로 뜨거운 단내가 뿜어져 나왔다. ​그때였다. 앞서가던 여자의 걸음걸이가 묘하게 엉키기 시작했다. ​"어...?" 여자가 자꾸 뒤를 힐끗거리더니, 갑자기 엉덩이 쪽 레깅스를 두 손으로 쑥 당겨 올렸다. 뭔가 이상한 느낌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머리를 긁적였다. ​'느끼고 있어! 내 손길을 저 여자도 진짜로 느끼고 있다고!' 오수의 가슴속에서 응큼한 짐승 한 마리가 거칠게 포효했다. 평소 예의 바른 청년 오수였지만, 억눌려 있던 쾌락 앞에서는 이성이고 뭐고 없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대범하게 가보자.' 오수는 침을 삼키며 주머니 속의 손가락을 꼿꼿하게 세웠다. 여자의 엉덩이 골, 그 파여진 속을 향해 손가락을 쑥 밀어 넣었다. 동시에 상단전의 의식을 더욱 정밀하게 집중했다. ​'옷을 통과해라. 천 쪼가리 말고 진짜 살갗을 느껴라.' ​스르륵. 거짓말처럼 레깅스와 속옷의 까끌까끌한 감촉이 싹 사라졌다. 대신 약간의 땀이 송글송글 맺힌, 미끄럽고 부드러운 맨살이 오수의 손끝에 철썩 달라붙었다. ​'헉! 맨살이야! 엉덩이 틈새 맨살!' 머릿속에서 폭죽이 터지는 것 같았다. 찌릿한 쾌감이 척추를 타고 뇌를 강타했다. ​"앗!" 앞서가던 여자가 깜짝 놀라며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정전기라도 세게 오른 사람처럼 그 자리에서 깡총깡총 뛰었다. ​여자는 화들짝 놀라 주변을 휙휙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당연히 범인은 10미터 뒤에서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등산하는 착한 청년일 거라곤 상상조차 못 하는 눈치였다. ​여자가 다리를 벌리고 깡총거리며 당황할수록 오수의 손길은 더 대담하고 짐승처럼 변했다. 계곡을 타고 깊숙이 내려가던 오수의 중지 손가락이 마침내... ​

작품 정보

〈애무 마스터 (난 신들의 포르노 스타였다)〉는 달빛왈츠 작가의 현대판타지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6년 3월 14일이다.2026년 10월 17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123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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