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멍하니 술을 마시던 그때 낯선 시선이 느껴졌다. 피부가 따끔거릴 정도로 노골적인 시선이 흐린 양각의 시야로 보였다. 휙 고개를 돌려 눈빛의 발생지를 찾았다. 그 남자였다. 누구든 한번 보면 잊을 수 없을 듯 밝은 갈색의 눈동자를 가진 아름답고도 멋들어진 남자. 그런 내가 무안하도록 대차게 거절하다가 자신을 기억 못하냐며 차갑게 되묻고는 유유히 사라진 그 남자였다. ‘왜?’ 그 남자의 첫인상을 떠올리던 머릿속이 흩어지고 의문만 남았다. 그렇게 자신에게 관심 없다는 듯 굴어놓고 왜 쳐다볼까. 그가 했던 말을 유추해보건데 과거에 어디선가 만났던 기억이 있는 모양이었다. ‘저런 스펙을 기억 못하는 건 말이 안되는데.’ 내일을 위해 자야겠다고 생각하며 호기롭게 의자에서 내려와 땅에 발을 디뎠지만 방바닥이 휘익 비틀렸다. ‘어어?’ 휘어진 바닥에 무게를 실은 발바닥이 제대로 닿지 않자 균형을 잃고 몸이 옆으로 휘었다. 몽롱한 눈을 게슴츠레 뜨고 자신을 구해준 은인의 얼굴을 보기 위해 애썼다. 익숙한 눈동자였다. “잘생겼다, 진짜.” .......... 나체로 낯선 남자 셋 앞에 서자 잊고있던 감정에 얼굴이 확 빨개졌다. 그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내 턱을 잡고 눈을 맞췄다. “왜. 쪽팔려?” “…….” “…양심도 없군.” 낮게 중얼거린 그의 얼굴에 조소가 서렸다. 왠지 화가 나 보였다. 그는 턱을 세게 잡던 손을 치우고 소파에 앉아있는 남자 둘에게 고갯짓을 끄덕였다. 그러자 알았다는 듯 일제히 나에게 다가오는 남자 둘이었다. “무슨….” 갑자기 나를 번쩍 들다시피 침대로 데려가 눕혔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지 감도 오지 않았다. 정작 나를 예약했다던 그는 자신의 옷자락 하나 건들지 않고 깔끔한 정장 조끼를 걸친 채 소파에 앉아 입가에 담배를 물었다. 팅 명쾌한 소리를 내며 지포라이터의 뚜껑을 열고 담배 끝에 불을 붙인 채 나를 냉시할 뿐이었다. SM섞여있습니다. 초반 가뿐한 씬 위주, 스토리는 천천히 진행됩니다. 나름 츤데레공 입니다(조금 시간이 지나야..) 강압적 성관계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작품 정보
〈아가페적 사랑〉은 라사리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0년 12월 11일이다.2026년 10월 17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65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