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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품 소개

나(민준)는 어느 날 기억을 잃고 직장에서도 쫓겨났다. 순식간에 낯선 세상에 던져진 나는 새롭게 태어나 이 세상의 부조리함을 느끼며 막막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나를 방문했다. 그들은 내가 엄청난 금액의 빚을 지고 있으며 그걸 갚기 위해 그들을 위해 일하라고 설득했다. 나는 그들의 제안을 믿을 수 없어 거절했고, 그 대신에 옆집 남자와 함께 건설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추운 겨울, 궂은 날씨에 무리하게 일을 진행하던 동료가 끔찍한 사고로 사망했다. 사람들은 동료의 죽음을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았다. 그곳에서 나는 다시 검은 옷을 입은 남자를 만났다. 그의 말을 들으며 나는 그가 내 삶을 통제하고 있고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나는 저항감을 느꼈지만, 곧 익숙해져 있는 나를 발견했다. 직장 상사인 정 부장도 세상을 통제하려는 회사와 지배 세력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하지만 그도 그런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킬만한 인물은 되지 못했다. 나는 정 부장의 갑작스런 죽음 뒤에 회사의 감시와 통제가 자리하고 있음을 직감했다. 그리고 그의 죽음뿐만 아니라 세상으로부터 소외받고 스스로 삶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 또한 지배 세력의 감시와 통제가 규정해버린 무고한 사람들이라고 여기며 나는 순간적인 저항감이 폭발하는 걸 느꼈다. 결국, 나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를 단칼에 처형하고 말았다. 이 거칠고 조야한 풍경의 부조리한 세상에서 나는 종교에 기대거나 자살로 생을 마감하려하지 않았다. 나는 그 불안하고 위태로운 아슬아슬한 경계에 서서 끊임없이 저항하며 중심을 잡으려 했다. 하지만 그토록 비극적인 결말로 끝맺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끝없이 나를 몰아갔던 고독 때문이었다. 공중에 매달린 외줄 위에서 나는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우리 시대 지식인의 삶과도 많이 닮아있다. 그들은 피로와 권태를 견디지 못하고 거부가 아닌 타협을 선택했다. 분열된 사회의 산물로써, 헤게모니의 하위 대리직으로부터의 탈주자로써 시대 밖으로 뛰쳐나가 이의제기를 노리지만, 고독한 일방통행 도로의 끝에서 지식인의 탄생이라고 하는 그 자체의 모순으로, 시대의 인간이라는 한계 속에서 그들은 언제나 실패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것이 실패할 것을 뻔히 알고 있다 하더라도, 봄이 오면 언제나 다시 찾아오는 푸른 생명의 움틈과 같이 새롭게 탄생하는 지식인을 환영하며 그들이 걸어 나가는 외로운 길을 묵묵히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작품 정보

〈얼론(ALoan)〉은 반짝고래 작가의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15년 12월 11일이다.2026년 10월 1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31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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