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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garette bu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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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형. 나 그런 거 아니야" 그렇게 말하고 나자 진짜 그렇고 그런 사람이 된 것만 같아서 목이 턱 막혀왔다. 그의 얼굴을 바라보지도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인 나는 손가락만 꿈지럭대다가 눈물이 고여버렸다. 그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무슨 말을 듣게 될 지 두려움만 커져서 눈물은 바닥에 툭툭 맥없이 떨어졌다. "형 이용하려고 한 적 없어요. 난 그냥- 그런게 아니라" "알아, 내가 너 이용하는 거야. 내가 너 없이는 못 살겠어서" 그는 내 말을 끊고 그렇게 말했다. 한 치의 거짓없는 눈빛을 하고서는 네가 아무리 흔들리고 불안해도, 이 관계를 쥐고 놓지 않는 건 나라고 확신을 주었다. 다른 누군가가 너무 많이 사용한 말들은 의미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던데 그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그렇지가 않았다. "거짓말" 진심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를 아주 믿어버리고 싶은 마음에서, 내게 사랑을 선서하는 그의 나직한 목소리를 다시 한번 듣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말이었다. 그러자 그는 약간 미간을 좁히며 피식 웃음을 지었다. "내가 너한테 거짓말을 왜 해" 그가 다시 나를 끌어안았다. 나는 시원한 그의 체취에 묻혀 눈을 감았고 그는 주저없이 말을 내뱉었다. "난 너 사랑하는데, 이제까지 지긋지긋한 삶을 버텨온 게 억울하지 않을 만큼. 너 하나로 충분히 보상받았다 싶을 만큼." 머릿속 지저분한 상념들을 없애고 나를 완전히 장악해버리는, 내가 바라마지 않던 그런 말들을 그는 아무렇지 않게 했다. 나는 그에게 해준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나를 만나 인생의 모든 비극을 용서한다는 말은, 여러가지 의미로 나를 숨막히게 만들었다. 마냥 달콤한 사랑 고백이 아니라 심장을 내 손에 쥐어주고 하는 맹약이었다. "넌 잘못 없어. 다 내 잘못이야." 불행한 삶이라는 것은 이래서 슬프다. 삶이 시궁창같을수록 하잘 것 없고 작은 것에조차 목을 매야 하므로. 누군가에게 사랑이란 다만 추억이고 놀이일 수 있겠지만 우리같은 사람들에게 사랑이란, 죽지 못한 삶의 유일한 이유로 새겨졌다.

작품 정보

〈Cigarette burn〉은 눙아너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19년 3월 18일이다.2026년 10월 1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57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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