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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품 소개

엘레나는 말없이도 위엄이 느껴지는 여왕이었다. 높은 식견과 냉철한 판단으로 질서를 세우고, 감정은 결코 드러내지 않았다. 곁엔 전장의 영웅, 카이엔 알베르가 있었다. 그녀의 명령 아래 수많은 전투를 승리로 이끈 검. 두 사람은 언제나 함께였고, 사람들은 그들을 ‘왕국의 얼굴’이라 불렀다. 그들 곁엔, 엘레나의 가장 가까운 신하이자 유년 시절부터 함께한 동행, 릴리아가 있었다. 셋은 눈 내리는 정원에서 맹세했다. “우린 영원히 함께할 거야.” 나라를 지키고, 서로를 지키고자 했던 약속이었다. 그 시간 속에서 감정은 조용히 자라났다. 누구보다 오래 곁을 지켜온 이에게, 말없이 마음이 기울어졌다. 사적인 감정이 나라를 흐리지 않도록— 사랑은 끝내 말해지지 못한 채, 가장 조심스러운 꿈이 되었다. 릴리아는 그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릴리아는 이 두 사람의 감정을 모두 지켜본 증인이었다. 그러나 릴리아가 죽고, 모든 균형이 무너졌다. 연한 갈색 머리카락과 부드러운 말투, 섬세한 피부, 눈부시도록 고요한 눈빛. 조용히 빛나는 존재였던 그녀는, 실은 왕국의 어둠 속을 헤치고 다닌 이중 스파이였다. 엘레나의 충신이었고, 왕국을 위해 살아온 자였으며, 끝내 자신의 죽음까지 계산에 넣었던 사람. 국가는 장례를 치렀고, 그러나 릴리아의 죽음은 끝내 설명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그와는 멀어졌다. 엘레나는 카이엔을 의심했고, 함께 자란 두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다. 황궁 안엔 더는 믿을 자가 없었다. 지켜야 할 이들 중, 몇은 이미 그림자에 발을 담근 자들이었다. 왕을 세우고 폐하며, 진실을 덮어온 오래된 권력—그림자 위원회. 릴리아의 죽음도 결국 그들을 향하고 있었다. 엘레나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여왕은, 왕국의 가장 깊은 어둠을 향해 걸어간다.

작품 정보

〈오늘도 폐하는 침묵하셨다〉는 기억정원 작가의 로맨스판타지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5년 7월 14일이다.2026년 10월 1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26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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