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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나는 아직 조명을 켜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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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처

작품 소개

“무대를 떠나지 않았다. 다만, 조명을 넘겼을 뿐이다.” 누구도 박수를 보내지 않는 자리,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불이 먼저 켜지는 자리. 서지우는 늘 그 자리에 있었다. 조명을 켜는 손이었고, 주름을 펴던 사람이었으며, 무대의 중심이 아니라 중심을 만들어내던 아이였다. 예술고등학교 2학년. 첫 무대 오디션에서 낙방한 지우는 그날부터 무대 뒤편 ‘스태프’로 배정된다. 빛을 받지 못한 아이는 조명을 들었고, 목소리를 잃은 손은 조용히 동선을 외웠다. 지우의 하루는 조명 리허설과 셔츠의 주름, 무대 뒷정리와 이어폰 속 음악으로 채워진다. 가족은 말보다 손으로, 친구는 설명보다 기다림으로 그녀를 지지한다. 무대를 사랑했지만, 그 위에 서는 일이 두려웠던 아이는 조명의 각도를 조절하며 자신의 그림자까지도 포용하는 법을 배워간다. 수십 번의 공연, 수백 번의 리허설, 무대 위의 실수와 아래의 침묵을 지나며 지우는 조용히 말한다. “조명은 누군가를 빛나게 하기 위해 존재하지만, 그걸 켜는 사람도, 무대의 일부예요.” 결국 그녀는 데뷔 무대의 주연이 된다. 그러나 끝내 “내가 주인공이었다”는 말을 남기지 않는다. 대신 후배에게 리허설표를 건네고, 마지막 조명을 직접 끈다. 불은 꺼졌지만, 빛은 남는다. 누군가의 무대가 막을 내릴 때, 또 다른 누군가의 무대는 조용히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우는 오늘도 조명을 켠다. 누군가를 향한 빛이기도 하고, 자신의 마음 깊은 곳까지 닿는 빛이기도 한 그것을. 그녀는 알고 있다. 빛은 쏘는 것이 아니라, 남는 것이라는 걸.

작품 정보

〈나는 아직 조명을 켜고 있어〉는 na43632642 작가의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5년 11월 5일이다.2026년 10월 1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10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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