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집 나간 엄마, 여성편력이 심하고 폭력적인 아버지.’ 늘 혼자였던 은조는 외롭지 않았다. 정확히는 외로움 말고는 아는 감정이 딱히 없었기에, 이런 외로움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외롭지만 그렇다고 주변에 사람을 두지도 않는다. 그런 은조에게 어느 날 아버지의 새로운 여자가 나타난다. 그리고 그 옆엔 자신을 의붓오빠라고 소개하는 진석이 있다. 그게 둘의 첫 만남이었다. ‘가난, 남자 없으면 못 사는 엄마, 아빠가 누군지 모르는 화냥년 아들이라는 수식어’ 은조는 자기보다 훨씬 더 불행한 인생이면서 하나도 외롭지 않은 것처럼 살아가는 진석이 불쾌하다. 자기보다 더 불쌍한 주제에 왜 저렇게 모든 것에 진심인지, 진석을 볼 때마다 속이 뒤틀리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은조는 자신에게 이따금씩 자상한 진석을 밀어낸다. 은조 아버지에게 진석이 은조를 대신해 맞아준 날, 은조는 그날 속절없이 진석 앞에 무너지고 만다. 죽기 위해 밤바다로 들어갔지만, 피투성이가 되어 은조를 구해낸 진석에게 제발 죽게 해달라고 절규한다. 그리고 둘은 그날 밤 입을 맞추며 약속한다. 나중에 은조가 좋아하는 보라색 꽃이 가득한 곳에서 꽃향기를 맡으며 같이 죽기로. 같이 죽기로 한 약속과 그날의 뜨거웠던 입맞춤은 아릿한 각인이 되어 둘을 절대 서로에게서 멀어질 수 없게 만들었다. 외로움에 허덕일 때마다 서로를 갈구하고, 끌어안고, 온기를 나눠야만 하는 그런 사이로. 진석 덕분에 은조가 숨통을 조금씩 터가며 사는 법을 배워가던 어느 날, 진석이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린다. 그렇게 은조의 세상이 다시 무너진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서 스타 작가가 된 은조 앞에 진석이 다시 나타난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특유의 무해한 웃음을 지어 보이면서.
작품 정보
〈같이 죽기로 한 사이〉는 정현보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2년 12월 8일이다.2026년 10월 1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28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