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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품 소개

세상에서 가장 먼저 알게 된 색은 흰색이었다. 천장도 흰색, 벽도 흰색, 침대 시트도 흰색. 눈을 떠도 감아도 언제나 같은 색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는 그래서 한동안 색이라는 것이 흰색 하나뿐인 줄 알았다. 아이의 이름은 실험체 F-07이었다. ... ... 처음 목소리를 들은 것은 다섯 살 무렵이었다. 벽 너머에서였다. 손가락 두 마디쯤 되는 얇은 콘크리트 너머, 옆방에서 작은 소리가 흘러나왔다. 울음소리도 아니고, 말소리도 아닌 —그냥 숨소리. 누군가 존재한다는 증거. F-07은 그날 밤 벽에 귀를 갖다 댔다. 숨소리는 고르지 않았다. 들숨과 날숨 사이사이에 작은 떨림이 섞여 있었다. 어딘가 아프거나, 무섭거나, 혹은 둘 다이거나. F-07도 그랬으므로, 알 수 있었다. 나도 여기 있어. 소리 내지 않고 생각했다. ... ... 며칠 뒤 옆방 아이가 먼저 말을 걸었다. "이름이 뭐야?" F-07은 대답하지 못했다. "그럼," 옆방 아이가 말했다. "내가 이름 지어줄까?" "내가 읽은 책에 나왔어. 하늘이 파란색이래. 그리고 바다도 파란색이래. 엄청 넓고 깊은." 목소리가 아주 조금 설레는 것 같았다. "너한테는 하늘이랑 바다 중에서 골라줄게. 어떤 게 더 좋아?" F-07은 생각했다. 하늘은 위에 있는 것. 바다는 옆에 있는 것. 하늘은 멀고, 바다는 가깝다고 했던가. 잘 몰랐다. 둘 다 본 적이 없으니까. "하늘." "그럼 너는 하늘. 나는 바다." 그렇게 F-07은 하늘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작품 정보

〈하늘빛 이름〉은 한멍울애 작가의 로맨스판타지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6년 6월 6일이다.2026년 10월 1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43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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