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당장 피를 내어라, 르완다 마셸.” 타인을 정화하기 위해 제 살을 찢고 피를 흘려야 하는 자학적인 이능. 가문에게 나는 그저 쓸모없는 불량품이었고, 6년을 바쳐온 정혼자 알테어에게는 언제든 갈아치울 수 있는 도구에 불과했다. 온 세상이 나를 거부하고 짓밟는 사지. 지독하리만치 아름답고 잔인한 사내가 내게 손을 내밀었다. “아는 얼굴을 이리 험한 곳에서 다 만납니다.” 구원의 밧줄이 아닌, 나를 집어삼킬 파멸의 덫이라 해도 좋았다. 기어이 살아남기 위해 그 위험한 손을 잡았다. “저 같은 미인과 한 공간에 있으면 다들 제 얼굴을 보기 바쁘던데.” “……장사꾼의 수작이 과하십니다.” 뺨을 스쳐 지나가는 정갈한 손가락 끝이 소름 돋도록 다정했다. 그가 속삭이는 비현실적이고 불경한 평온에, 나는 기어이 홀리고 말았다. 늘 차갑기만 했던 정혼자의 시선이 뒤늦게 일그러졌다. “……변했군, 르완다.” “어제와도 다른 것이 사람인데, 누가 보면 제가 바람이라도 난 줄 알겠습니다.” 제국을 시체 밭으로 만든 절대적인 악(惡). 모두가 불길하다며 그저 '놈'이라 부르는 마족. 나는 마침내 그 위험한 이름을 입에 담았다. “블레이.” 순식간에 대기가 비틀리며 나를 감싸 안는 서늘하고 단단한 체온. 경악으로 물든 정혼자의 눈동자 앞에서, 그가 내 그림자 속에서 걸어 나와 귓가에 속삭였다. “기다렸어. 내 이름을 불러주기만을.” [표지 : AI 활용 제작] [메일 : [email protected]]
작품 정보
〈당신이 나를 부르신다면〉은 정차차 작가의 로맨스판타지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6년 7월 20일이다.2026년 10월 1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12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