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서기 928년. 대륙을 둘러싼 네 개의 대제국과 24년의 대전쟁. 다시는 피지 않을, 그 겨울을. 언젠가 다시 피어날, 누군가의 생을 위해. 에델하인 제국은 돌려진 시곗바늘을 뒤로한 채 밤을 찾았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하늘과, 많은 것이 변한 세상을. 세상의 잔해라는 것은 방랑자와, 무지라는 무색의 향을 남기기에. 축복으로 남아 저주로 산화하기를. 신이 되기 직전에 추락한 대천사란 그런 것이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평화와 신성을 지키던 신성 제국은 침묵한 채 한 발 물러섰다. 하얀 새 하나가 지저귀며 노래하는 정원을 지키기 위해, 결코 잃지 않겠다고 맹세하며. 아무것도 모른 채 살아가는 하얀 깃털이 언제까지나 어두워지지 않고 남기를, 하여 끝까지 해맑게 노래하기를. 타오르는 불씨 속으로 걸어가며, 세르안 제국은 눈이 내렸다. 싱그러운 녹음과 새하얀 눈발이 어우러진 세계에는 아직 희망이 남아 있다고 믿을 어느 날을 향해. 그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작 그것 하나를 끈으로 쥔 채, 다시금 화염의 축제 속으로 발을 내딛자. 시작의 끈을 이은 것은 벨테임 제국. 유약함이 곧 죄가 되는 세계에서 다정함을 선택한 태양과, 그 태양을 지키기 위해 검을 든 태양의 꽃. 원하지 않은 폭풍의 눈에서 나무의 그늘을 지키며.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그 유약함을 사랑하고, 사랑하지 못할 이를 곁에서라도 지키리라. 그리고, 얼음 속에 피어난 꽃 하나. 지켜보되 개입하지 않고, 바라보되 손을 뻗지 않으니. 신이 있다면 그럴까. 첫 번째 이야기, 에델하인으로.
작품 정보
〈단지 당신을 지킬 수 있기를 바랐다〉는 prememoria 작가의 로맨스판타지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6년 7월 19일이다.2026년 10월 1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1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