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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품 소개

1987년 영국의 해가 서서히 저물어 가는 늦은 저녁, 피카딜리 광장. 그곳에서 나는 어리숙하고 앳됐던 첫사랑을 다시 만났다. 다시 만난 그는 품이 큰 낡은 우드색 정장이 아닌, 유명 디자이너에게서 맞춘 듯 몸에 딱 맞는 다크 브라운 수트에 짙은 퍼 칼라가 달린 롱코트를 걸치고 있었다. 그는 광장 한가운데에 서 검은 가죽 장갑을 낀 손으로 오른쪽 팔목에 감춰 둔 까르띠에 시계를 드러내 시간을 확인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 그의 발치에는 새빨간 장미가 빼곡히 찬 고급스러운 꽃다발이 놓여 있었다. 그가 시계에서 시선을 거두고 정면을 바라보자, 그를 바라보고 있던 나와 그의 시선이 허공에서 맞닿았다. 이내 그가 두 눈을 곤히 접어 환하게 웃음 짔더니, 곧장 바닥에 놓인 꽃다발을 챙겨 들곤 나를 향해 걸어왔다. 이내 그가 내 앞에 이르렀을 때, 그는 물 흐르듯 날 가로막고선 주머니에서 자신의 이름이 박힌 명함 하나를 내게 장난스럽게 내밀며 말했다. [ Théo Moreau Photographer Paris, France ] “Bonsoir, Mademoiselle.” “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델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실례하지만 마드모아젤, 제 모델이 되어 주시겠습니까?” 어이없는 그의 말에 웃음이 새어 나왔다. '...여전하네.' '이 장난도.' “그런 모델은 다른 곳에서 찾아보시는 게 좋겠네요.” “아니요.” 그가 입꼬리를 당겨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이미 찾았습니다.” “오랜만입니다, 마드모아젤.” 그는 단단한 눈빛으로 내 두 눈을 마주 보았다. 두 눈을 마주치면 부끄러워하듯 시선을 돌리던, 미소를 지으면 날 따라 어색하게 웃어 주던, 그런 수줍고 어수룩한 사람이 더 이상 이곳에는 없었다. 그는 내 앞에 서 있었다. 좀 더 커지고 성숙해진 모습으로. 그는

작품 정보

〈내가 당신을 찍는 이유〉는 블루레몬팹시코라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6년 7월 23일이다.2026년 10월 1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2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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