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혹 사내가 사내를 탐하는…. 그런 타락하고 덜떨어진 이들을 말하는 건가?” “…….” “이런, 헤르만.” 자네 그래서 겁을 먹었군. 그 말과 함께 상대에게로 조금 더 다가서자, 곧 헤르만의 표정이 조금 멍해진다. 방금 들은 말을 소화하는 데 잠시간의 시간이 걸린 듯싶었다. 무슨 생각인지 아무 답도 하지 못하며 입만 뻐끔대는 헤르만을 바라보다, 발터는 이어 말했다. “그럴 리가 없잖아. 자네는 슐츠 가문을 일으켜 세울 유일한 후손이고, 나는 이 공작가의 어엿한 일원이 될 텐데.” “…….” “걱정 마. 그런 더러운 마음 따위 없어. 내가 자네에게 왜 그런 마음을 품겠나? 아, 아까 교육을 운운하며 핑계 댄 건 조금 의아하게 읽혔을 수 있겠군. 하지만 헤르만. 우리가 몇 년을 같이 지냈는데 내가 자네를 그렇게 볼 리가 없잖아. 자네가 나와 가장 가까운 친우인데.” 왜인지 말이 길어진다. 조금 구구절절하단 느낌도 있었다. 뭔가 엉켜가는 기분에, 발터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헤르만의 얼굴은 이제 약간 희게 질려 있었다. 자신이 방금 그은 선 때문인지, 아니면 금방 한 입맞춤의 여운 때문인지…. 정확한 이유는 몰랐다. 그저 그가 아까와는 전혀 다른 긴장으로 굳어가고 있다는 게 느껴질 뿐이었다. 그것도 당장 안아 녹여주고 싶을 정도로 딱딱하게. “이건 그냥… 유희야.” 그러나 어쩌면 이 역시 필요한 과정일 것이다. 상대의 머리카락을 조심스레 훑으며, 발터는 속삭였다.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지금 그가 그은 이 선…. 이 희미한 선이 제게도 필요하던 참이었으니까. “…유희?” “그래.” 헤르만이 소중하다. 그가 이전처럼 자신을 떠나지 않기를, 그의 마음속에 자신이 얹혀 평생 그를 묶어둘 올가미가 되기를 바랐다. 그러기 위해서 프리다와의 파혼 따위야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간간이 있는 일 아닌가. 우리도 아카데미에서 몇 보았잖아. 서로 육체적인 욕구만 달래주는 이들이, 뭐 그리 진지하던가? 그저 갇혀 지낸 반동에 잠시 그리 행동할 뿐이지. 그 비슷한 거라 생각해. 자네나 나나 훗날 부인을 맞이하게 될 텐데, 그녀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선 먼저 육체의 즐거움을 알아야 하잖아. 그러니… 서로를 이용해 미리 알아보는 거지. 믿을 수 있는 이와.” 헤르만과 친구 이상의 관계가 되는 것은 그와 별개의 일이다. * 발터 폰 파르크 (공) : 파르크 공작가의 사생아. 오만하고 차가운 성격. 어릴 적 트라우마로 인해 물을 싫어한다. 출신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어 책잡히는 걸 싫어하는 편. 헤르만 슐츠 (수) : 발터의 오랜 친구. 몰락 귀족으로, 군인이 되어 가문을 일으키는 게 목표였다. 다정다감한 성품이지만, 속을 알 수 없는 면모를 가지고 있다. * 아래로 키워드 및 소개글이 이어집니다.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으시는 독자분께서는 아래 글은 읽지 않으시는 것을 권합니다.) 서양풍 #짝사랑 회귀물 후회공 연하공 연상수 친구>연인 공시점 집착공 #첫사랑 보면볼수록헤르만이왜그랬는지이해가가게만들공 #너는이럴거면회귀를왜했공 얘마음은알다가도모르겠수 친우란단어에질리게해주겠물 #발터야너가그냥사랑해했지?이소설없었어 *본 글에 등장하는 인물, 나라, 지명, 단체 등은 모두 허구이며 실제와 관련 없습니다. *키워드 및 소개는 스포일러 방지차원에서 연재 진행과 함께 찬찬히 추가 혹은 수정 될 예정입니다. *계약작. 별도의 출간 문의는 정중히 사양합니다.
작품 정보
〈매에게 영광을〉은 C만쥬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5년 12월 17일이다.2026년 10월 27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155화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조아라 3,446 늘어 누적 6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