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언니의 신병이 발발한 그해 배턴을 넘겨받듯 나는 태어났다. 흉살을 대신 가져갈 액막이로서. ‘이번에야말로 제물을 내줄 때요.’ 그 남자가 내 삶에 나타나기 전까진. “아가씨가 선재경이 맞아요?” “저 맞아요, 선재경.” 언니 이름을 내게 묻는 남자의 목소리가 고래 배 속에서 듣는 것처럼 웅웅거린다. 그 남자의 눈동자는 심해처럼 검고, 위험을 주의하는 경광등처럼 불길한 반짝임을 띤다. “자, 나는 이런 사람.” “고, 범철…….” 고범철. 남자의 이름은 고범철이었다. * “우리 하경이가 왜 그럴까.” “저 고 사장님 딸 아니고요, 고 사장님도 제 아빠 아니에요. 우리, 잠도 같이 잤는데 제가 어떻게 고 사장님 딸이 될 수 있어요?” 그는 내 손을 밀어내고 뺨을 감싸 쥐었다. 굵고 투박한 엄지가 내 눈두덩을 진득하게 문질렀다. “그렇지. 하경이는 내 딸이 아니지. 염병할, 선지경이 새끼 딸이지.” 고범철의 손이 지나간 자리마다 살에 빨갛게 울혈이 졌다. “그러면 내가 너를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이게, 복수가 되려나.” “흐응, 으…….” “하경이가 내 새끼를 낳아 줄래?” 눌어붙은 캐러맬처럼 혼탁한 눈길로 나를 보며 고범철이 내 아랫배를 손바닥으로 지그시 눌렀다. “하경이가, 내 밑에서 몇 번이고 좆물을 받아 내고 또 받아 내고, 그래서 내 애새끼라도 하나 가져 주는 건 어때?”
작품 정보
〈흉액〉은 한금선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네이버시리즈·미스터블루·조아라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플로레뜨다.
연재 시작은 미스터블루 2026년 2월 13일, 네이버시리즈 2026년 7월 29일이다.2026년 10월 26일 기준 연재 회차는 미스터블루 56화다.
완결일은 네이버시리즈 2026년 7월 29일, 미스터블루 2026년 2월 13일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10 늘어 누적 1,689였다.
평점은 리디 4.4점(15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