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본 도서에는 서로 다른 상대와의 관계, 강압적 관계, 폭행, 성적인 단어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도서 내 나오는 범죄와 관련된 내용들은 실제 사건이나 작가 개인의 사상과 무관합니다. 이 점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효녀네.” “…….” “생긴 건 부모 등치고 척지고 살게 생겼는데. 심청이가 따로 없네.” “…….” “거지야? 돈 빌려줄까?” “내가 정말 그까짓 돈 없어서 이러는 거 같아요?!” 애초에 불호로, 증오로, 돈으로 시작된 관계였다. 한 명은 깡패 여친으로, 다른 한 명은 그 깡패를 잡기 위해 술집에 잠입한 형사로. “실연이라도 당했어?” “내가 우스워요? 당신만 아니었으면 이런 일은 없었어.” 그러다 애증이 됐고, “아니, 돈 줄게요. 나 좀 사랑해 줘요. 페이는 낼 테니까, 날 사랑해 줘요. ” 애정이 됐고, “사랑은 기세야.” “…….” “기세로 하는 게 섹스고 겁나도 하는 게 사랑이야.” “…….” “사랑받고 싶으면 눈 제대로 마주쳐. 기꺼이 사랑해 줄 테니까.” 사랑의 겉 부스러기 정도까지는 갔다. 하지만 천천히 마음의 빗장이 열리던 그 때, 그 문턱 앞에서 감정을 배신당하고 만다. 인생이 송두리째 망가진다. 한 남자 때문에 모든 게 짓뭉개지고 짓밟히고 그녀의 삶이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그러고, “더럽네, 소천혜.” 그 기만의 끝에서, 다시 더 큰 열망의 모습으로 나타난 남자. 사기꾼의 얼굴에서, 재벌의 모습으로. “사랑해줄까?” 이 미친 모순덩어리의 결말은, 과연… 그 끝이, 어디일까? “뭐 해. 문 안 열고.” 천혜는 자신이 내놓았던 제안보다도 너무나 당당한 남자의 표정과 태도에 떠밀리듯 번호 키를 눌렀다. 문손잡이를 잡아 열고, 그녀가 뒤를 돌아본 순간이었다. 단숨에 긴 다리로 세 계단을 훅 올라온 남자가 낚아채듯 손목을 끌어당겼다. 철커덩, 문이 닫혔다. 강한 힘이 허리를 감싸며 그녀의 중심을 바로잡고, 휘청이던 몸을 신발장 쪽으로 돌려놓았다. 바로 어깨에서 트위드 재킷이 벗겨졌다. “잠깐… 일단, 씻고…!” 몸이 말이 아니었다. 한강 물에 푹 빠졌다 나온 꼴이었다. 솔직히 근처에 있는 모텔로 갈 줄 알았다. 그런데 남자는 그녀의 집으로 왔고, 지금 그녀의 집 현관 앞에서 젖은 옷을 벗기고 있었다. “사랑해 달라며.” 낮게 굴리듯 나온 목소리에 천혜가 멍하니 눈을 끔뻑였다. 그건 자신이 했던 말이 맞기는 한데…… 저런 말이었나? 저렇게, 저런 식으로……. 그런 생각이 들 때쯤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씻는 건 사랑 아니야. 땀까지 핥아야 사랑이지.” 장난 같은 말에 천혜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녀가 자신이 한 말에 사슬처럼 묶여 있는 사이, 김이원은 너무 능숙하게 그녀의 옷을 벗겼다. 트위드 투피스를, 그것도 젖은 걸. 흥분해서 옷을 잡아 뜯는 우악스러운 손길이 아니었다. 오히려 부드러웠고, 옷을 벗기기 위해 자세를 이끌어야 할 때만 아주 잠깐 힘이 실렸다. 그것도 힘을 준다기보다는, 그녀의 무게를 잠시 자신 쪽으로 기대게 하려는 정도였다. “…여자 옷 얼마나 벗겨 봤어?” “많이.” 김이원이 그녀의 목 위로 티셔츠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작품 정보
〈인투 더 홀 (Into the hole)〉는 유민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카카오페이지·네이버시리즈·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북큐브네트웍스다.
연재 시작은 네이버시리즈 2026년 10월 7일이다.
완결일은 네이버시리즈 2026년 10월 7일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9, 카카오페이지 1 늘어 누적 616, 398이었다.
평점은 리디 4.4점(14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