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라도 가지고 싶은 나쁜 욕망, 타락의 시작이었다. “어제 어땠어요? 나는 나쁘지 않았는데. 앞으로도 계속 자고 싶다는 뜻이에요, 싫어?” “할게요, 그거. 대신. 딱 1년 만이에요.” 짝사랑을 무기로 그 남자는 비서에게 거부할 수 없는 관계를 요구하고. “상사의 처음을 홀랑 가져가고 튀는 못된 버릇은 없겠지, 우리 비서가.” “왜 나예요?” “내가 물고 뜯어도 봐줄 것 같아서? 넌 날 좋아하니까. 적당히 붙어먹으면서 즐겨. ” 대학 시절의 첫사랑, 회사 생활의 짝사랑, 얼떨결에 상사에게 고백한 대가로 침대 연인이 되기까지. “돈은 싫어요. 아무것도 받고 싶지 않아요.” “바라는 게 없다는 말을, 나더러 믿으라고? 나중에 뒤통수치면?” 하룻밤 욕망으로 치워 버릴 여자, 그녀의 사용법은 거기까지였다. 미친놈처럼 집착하며 움켜쥐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더 깊은 것을 바라게 되었고…. “나를 좋아하니까 당연히 마음까지 줘야지, 안 그래?” 아슬아슬한 탐욕의 경계를 넘나들다가 이별 통보를 계기로 폭발한다. “여기까지만 해요. 그만 만나고 싶어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뭐가 문제야? 우리 괜찮았잖아. 여전히 너는 나를 좋아하는데. “못살게 구는 건 내 특기야. 예쁘게 울리는 건 내 취향이고. 하필 집요함도 타고났어, 내가.” 너만 보면 불쾌해. 그런데도 더럽게 얽히고 싶은 <타락 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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