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봤을 때 차윤도는 그저 멋진, 낯선 남자였다. 두 번째 봤을 때 그는 <세원그룹> 부사장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녀의 세상과 어울리지 않는 남자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엮여선 안 돼. 똑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그러나 혜완은 그에게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당신 손을 잡았을 때.” 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 대신, 혜완의 시선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어.” “그게 무슨……?” “고혜완 씨한테 설렜거든. 오늘 섹스를 한다면 내 책임이 100, 당신은 0이야.” “차윤도 씨, 미쳤어요?” 누가 듣기라도 할까 봐, 혜완이 그의 말을 막았다. “이렇게 공개적인 장소에서 그런 말을 어떻게 해요?” “몰랐어?” 원래도 중저음인 그의 목소리가 한층 더 낮아졌다. “당신을 처음 봤을 때, 다시 봤을 때, 그리고 오늘 봤을 때.” 지금 당장이라도 키스할 듯 그의 턱이 팽팽하게 당겼다. “똑같이 설렜거든.”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검은 눈빛에 욕망이 일렁거렸다. cover illustrated by 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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