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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품 소개

“아멜리아는 떠났어요.” 남자의 미간에 짙은 균열이 생겨났다. “사람을 보내셔도 늦을 거예요. 지금쯤 배를 탔을 테니까요. 각하께서 나라의 모든 항구를 통제하신다 해도, 이미 떠난 배를 멈출 수는 없겠죠.” 오늘 이날을 위해 거친 리허설만 여러 번. 아무리 그가 말 한마디로 못 하는 것이 없다지만 이미 출발한 배를 잡아 멈출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이다. 신부가 도망쳤다는 말에도 이렇다 할 표정 변화 없는 냉소적인 사내가 천천히 하얀색 연회용 장갑을 벗어 내며 리즈의 앞에 멈춰 섰다. “리즈 클레어몬트 양이군.” 리즈의 눈꺼풀이 의아하게 올라갔다. 애쉬워스 공작이 제 이름을 알 것이라고는 단연코 생각해 본 적 없던 탓이었다. “결혼식의 훼방꾼. 아니, 신부 도주 조력을 즐기는 발칙한 중개인이라 불러야 할까.” 월터 스트리트의 ‘황금 사자’. 27살의 젊은 나이에 중앙 제도의 경제를 주름잡는 아이젠하르트 뱅크의 최고 총수. 요한 폰 애쉬워스 공작. 왕의 칙령조차 때로는 힘을 잃는다는 속설이 돌 만큼 여러 수식어를 달고 있는 거물이 작위 계승권도 없는 남작 가문의 영애인 리즈를 의아한 눈길로 훑어 내렸다. “별수 없군. 갈아입혀.” 들어선 시종이 거울 옆 한쪽의 천을 걷어 내자 그 자리에 눈처럼 하얀 순백의 웨딩드레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준비성도 철저한 남자가 또다시 검지를 까딱이자 갑자기 들어온 시녀들이 리즈를 에워싸더니 다짜고짜 옷에 손을 댔다. “꺅!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신부를 도망치게 했으니 그 자리를 대신할 각오는 하셨어야지.” “……!” 철두철미한 성정의 남자가 내뱉은 말의 함의를 알아차린 리즈의 숨이 멎었다. “앞으로 내 아내로서, 잘 부탁하지. 리즈 애쉬워스 공작 부인.” 벨룸에서 가장 잘난 남자가 미끈한 입술을 당겨 올렸다. 난생처음으로 리즈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남자의 덫에 빠져 버렸다.

작품 정보

〈명분 있는 이혼을 위하여〉는 세레나향기 작가의 로맨스판타지 웹소설이다.

리디·원스토리·네이버시리즈·미스터블루·조아라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에클라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6년 8월 9일이다.2026년 10월 1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65화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12 늘어 누적 740이었다.

평점은 리디 4.4점(148명), 원스토리 4.5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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