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로 남색가라고?” 단단히 지켜왔던 그의 가슴에 남자가 들어왔다?! 황해도 황주에 발생한 지함(地陷: 싱크홀)을 수습하기 위해 길을 떠난 왕세자 이결. 까칠하고 도도하기가 이를 데 없던 왕세자는 아버지의 죽음과 오라비의 행방불명을 밝히기 위해 남장한 여인 황세연을 만난 뒤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여 괴로워하는데……. 지함을 둘러싼 음모를 밝히고 옥새의 행방을 찾기 위해 벌어지는 모험과 로맨스. “너는 도대체!” 결의 눈동자가 마구 흔들렸다. 서로의 몸이 너무도 가까이 맞닿았던 까닭이었다. 맨살에 닿는 아찔한 감각도 모자라 코끝을 자극하는 향기가 정신을 아득하게 했다. 그것은 살구 향. 분명히 살구 향이었다. 놀라서 커다랗게 뜬 눈을 거두지 못하고 자신을 바라보는 세연을 보며 결은 생각했다. 한 입 베어 물면 어떤 맛일까. 짧은 찰나에 그 충동을 참기란 무척 어려웠다. 이런, 미친!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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