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함 때문에 황제에게 이용당하다 죽음을 맞이한 황후 엔실렌. 3년 후 사고뭉치 공무원 리아넬의 몸에서 눈을 뜨게 되니. ‘세상사 열심히 살아도 내 뜻대로 안 되더라.’ 고로. ‘까짓거 대충 살자.’ * * * “이 많은 전표를 날짜별로 정리한 겁니까?” “‘대충’ 정리해 본 겁니다. 그래야 두 번 일하는 고생을 안 하지 않습니까.” “장부의 오류 점검도 마쳤다고요? 벌써?” “예. 남는 시간을 때울 겸 ‘대충’ 훑어보았습니다.” “…?” “여기 잘못 징수된 관세가 있어 공문을 ‘대충’ 작성해 보았는데 확인해 주시겠습니까?” 얼떨결에 완벽히 작성된 공문을 보게 된 선임 공무원 멜은 폭발했다. “대충이라고 붙이면 다 대충이 되는 줄 압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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