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되라구요?” 귀족들에게 돈으로 굴욕을 안기는 평민 자본가, ‘석유왕’ 아몬 카마로. 베르무트 공작가의 버려진 사생아인 그는 복수를 위해 베르무트 소공작인 이복동생 라파엘이 집착하는 여자, 헨체 대학의 ‘가난뱅이 수석 졸업생’ 르네 로랑에게 정부 자리를 제안한다. “제가…… 언제까지 그 역할을 해야 하는 건가요?” “더는 네가 필요 없어질 때까지.” 아몬과 비서이자 가짜 정부 계약을 맺은 르네는 그의 복수를 위해 모든 것을 내놓았다. 능력도, 마음도, 몸도. 저를 사랑하게 될 리 없는 남자를 바보같이 진짜로 사랑하게 되어 버렸기 때문에. 하지만 베르무트 공작위 승계를 코앞에 둔 아몬은 비천한 외국인 신분인 르네의 마음을 냉정하게 외면하고, 어느 날 홀연히 사라진 르네는 죽었다고 알려졌던 제국 유일의 ‘황녀’ 엘리자베트가 되어 그의 앞에 다시 나타나는데……. 경비병들이 연회장에 꿇어 앉힌 그에게 그녀가 속삭였다. 화장과 핏물이 붉게 얼룩진 입술로. “자, 이제 당신이 내게 애원할 차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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