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공을 얻어맞고서 우연히 알아차려 버린 충격적인 소식. 그저 그렇게 흘러가는 대로 자연스럽게 살던 내가, 전생에 읽었던 인터넷 소설 <그놈들의 세계> 속 엑스트라였다. '이름 없는 엑스트라.' 이게 이번 생의 나다. 학생1, 학생2도 서러운데 난 이름이 아예 없단다. 그래서 뭐? 엑스트라면 어때. 여주인공 옆에 찰싹 붙어다녀 단짝이 되거나, 클리셰들을 이용해서 삼대천왕과 엮이면 된다. 미안하지만 누군가의 병풍이 되어줄 생각이 전혀 없거든. 내 분량은 내가 직접 정한다! 그렇게 결심하며 열심히 살았는데, 너무 열심히 살았나보다. “꺄아아아 사대천왕의 홍일점 벚꽃님이야!” 나를 향한 극존칭과 존댓말에 오소소 소름이 돋는다. ‘삼대천왕과 엮이고 싶다 했지, 누가 삼대천왕에 껴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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