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해 주세요.” 교통사고로 죽은 은채에게 운 좋게도 1년의 삶이 다시 주어졌다. 남은 생만큼은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닌,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고 싶어진 은채. 그녀는 계약 부부였던 진욱에게 이혼을 요구한다. 하지만 돌아오는 그의 답은 냉정하기만 한데…… “당신이 원하는 건 뭐든지 들어주지. 단 이혼은 안 돼.” 아니, 저승사자도 불쌍히 여겨 기회를 주는 마당에, 왜 저 남자가 그녀의 앞길을 막는지 모를 노릇이었다. 늘 그에게 순종적이었던 은채는 난생 처음으로 그에게 반기를 든다. “이제부터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내 맘대로 살 거예요!” 그녀의 말에 진욱의 눈빛이 강렬해졌다. “잘 생각했어. 나 역시 오늘부로 더는 참지 않을 예정이니까.” 강달콩 장편 로맨스 소설 <이혼해 주세요> * * * “당신은 내가 그 여자랑 자도 상관없나?” “우린 형식상의 부부잖아요. 그런 부분까지… 제가 관여할 입장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은채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가슴 한 부근이 아릿해 오는 것을 느꼈다. “그렇군.” 진욱은 은채를 마주했다. 검은 눈동자엔 짙은 열기가 어렸다. “난 누군가가 널 만진다는 상상만으로도…….” 잔뜩 가라앉은 그의 음성이 이어졌다. “머리끝까지 돌아 버릴 것 같은데 말이야.”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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