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 루디그 가문의 셋째인 아라네스와 레이그로 가문의 사로반의 정혼을 제안한다. ] 왕의 명으로 맺어진 혼약. 내게서 사랑하는 것들을 뺏어 가는, 한 줌의 자유를 앗아 가려는 높은 담에 불과했다. 담장 밖의 그 사내애는 그저 웃었다. 내가 그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은 '하지 마.' 일 것이다. "재수 없어." "나에 대한 예의를 지켜, 넷. 나는 네 정혼자야." 내가 누리는 자유는 언젠가 너에게 갈 테지만, 나의 유일한 사랑은 검에게 바쳤다. 여인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들을 소망하며 상상해 봤다. 나를 가로막는 담을 다 부숴 버리고, 그 뺀질한 얼굴에 당혹이 가득찰 날을. 하지만 내가 여인이 되고, 그가 사내가 되자, 사로반 레이그로는 어딘가 조금 이상해졌다. "넷, 거기 서. 얘기하고 가." "싫어, 내가 왜? 난 네가 싫어." "싫은 사내와 면사포 쓰고 이마를 맞대게 됐네. 가여워서 어쩌나." 여전히 머리가 터질 정도로 나의 화를 부추겼지만, "검이 그렇게 좋으면, 나랑 해." "......무얼 해?" "검술 대련, 그 기분 좋은 거를." 나의 자유를 인정해주는 걸까. 아니면 이 또한 함정일까. 너를 믿기엔 나는 너무 착하지 않고, 나를 놔주기엔 너는 너무 못된 새끼였다. 시간이 지날 수록 나는 네가 무서웠다. 눈에 서리는 묘한 열기도. 다정한 목소리로 내게 타박하는 것도. 서늘한 솔직함을 내게만 말해 주는 것까지, 모두. 내가 너를 더이상 미워하지 못할까 봐. 교활한 그의 담을 부술 힘을 잃을까 봐 말이다.
작품 정보
〈교활한 숲속의 물고기〉는 디키탈리스 작가의 로맨스판타지 웹소설이다.
리디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에이블이다.
연재 시작은 리디 2024년 1월 17일이다.2026년 10월 26일 기준 연재 회차는 리디 262화다.
완결일은 리디 2024년 10월 20일이다.
최근 7일(10/21~10/27) 순위는 리디 로판 최고 40위, 리디 로판 e북 최고 100위다.
평점은 리디 4.9점(5,97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