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2019년 출간된 <오피스 스캔들>의 개정판입니다. 일부 내용이 개정 및 재편집되어 재출간되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전 직원 기피 대상 차은도 본부장. 끝내주는 능력, 인기가 하늘을 찌를 것 같은 고고한 외모. 완벽할 것 같은 남자의 결점은 박살 난 사회성, 차가운 성격에 있었다. 기획팀 에이스 다정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 오늘 날씨가 참 좋네요. 하하…….” “밖에 비 옵니다.” 인연보단 악연, 동료보단 원수, 전우애보단 전투력으로 다져진 무시가 인사보다 더 반가운 관계. 그와 나는 분명 남보다도 못한 상사와 부하 직원이었다. 그날 밤, 그 악몽 같은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그때 송다정 씨가 갚겠다던 빚 말인데. 그거, 지금 갚죠.” “지금요? 저 지금은 현금이 없는데.” “돈 말고.” 설마. 몸으로 때우란 소린가. 이상해. 이상해도 너무 이상했다. “내가. 더는 참지 못할 것 같아서. 놓치고 싶지 않아서.” 웃음기 없던 그의 얼굴에 감돌고 있는 희미한 미소도. “곁에 둬야 살 것 같아서. 안심이 될 것 같아서.” 차갑다 못해 살벌했던 짙은 눈동자에 스친 간절함도. “그래서 고백했어.” 전부, 낯선 것들이었다. “다시 말할게. 동료 말고, 여자로서.” 꿈일까. “좋아해.” 꿈이 아니라면, 본부장이 드디어 미친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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