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오크브릿지의 의사이자 만능 해결사인 엘레노아. 어느 날, 그녀가 짝사랑하는 소꿉친구 줄리안이 그녀를 찾아와 부탁한다. 친척 형인 킬리안이 귀족 영애와 결혼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남작 부인은 두 사람의 혼담이 정식으로 성사되어야만 우리 집안을 도와주겠다고 하셨어.” 돈, 명예, 외모. 모든 것을 가졌으나 오직 ‘인성’만 없다는 그 남자, 킬리안. 엘레노아는 줄리안을 위해 그 오만한 사업가와 마주한다. “여자가 의사? 오크브릿지가 촌구석이긴 한가 보군. 이딴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는 걸 보니.” 불쾌감이 어린 눈빛과 오만하게 삐뚤어진 입매. 엘레노아는 지금껏 수많은 인간 군상을 겪어 왔지만 단언컨대, 그녀의 인생을 통틀어 최악의 만남이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엘레노아는 알지 못했다. 어째서인지 그의 존재가 점점 자신의 일상 깊숙이 스며들게 되리란 것을. “그런데 여기는 무슨 일로 오셨어요?” “당신을 찾아왔습니다.” “저를요? 왜요? 저희 약속 시간 아직 멀었잖아요?” 킬리안은 치솟는 말을 꿀꺽 삼켰다. 당신이 빌어먹을 줄리안 자식을 만나러 갔다고 들어서 눈이 뒤집혀 쫓아왔다고 어떻게 말하겠는가. 뒤늦게 시작된 첫사랑이 그를 비참하고 한심하게 만들었다.
리뷰를 불러오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