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오은수 이야기. ‘난요, 해바라기가 참 좋아요. 해가 좋아 해만 바라보는 해바라기가 꼭 나를 닮은거 같아서.’ 해만 바라보다 타 죽을지 모를 운명이란 걸 알면서도, 열렬히 해에 닿기 위해 손을 뻗어내는 한심한 오은수. 식모 딸과 주인집 아들. 연결 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존재 하지 않았다. 특히, 사랑은 더더욱. 한태진 이야기. 중학교시절 집에 어린아이가 불쑥 생겨났다. 그 아이가 문제가 될 줄 전혀 예상 못했다. 이상하게 분명 동생으로만 여겼던 은수가, 어린 은수가 머릿속에서 점점 희미해져간다. 서로에게 예의가 된 것처럼 언제가 부터 거리를 두고 있는 사이. 애매모호한 관계 속에 자신과 은수가 있었다. 욕심, 집착, 욕구 그 누구도 알아서 안 될 오은수를 향한 한태진의 비밀스런 마음이었다. 본문 중에서 “에휴, 다 젖어 버렸네.” 그녀는 서둘러 청소를 끝내고 욕실을 벗어나기 위해 분주하게 몸을 움직였다. 정신이 없는 통이라 몰랐었다. 욕실 너머로 누군가의 인기척이 있다는 것을. 밖으로 나가려 문 앞에 다다랐을 때 누군가가 좀 더 빨리 먼저 문을 열었다. 이 방 주인 태진이었다. “어!” 이 시간에 있지 말아야 할 사람이 눈앞에 나타나자 은수는 당혹스러웠다. 그는 씻으려는지 입고 있는 셔츠 단추를 다 풀어 헤쳐 놓은 상태였다. 태진의 탄탄한 가슴이 고스란히 은수의 두 눈에 들어왔다. “너 뭐야?” 태진 역시 당황한 채 은수를 바라보았다. “청소했어요.” “네가 왜?” “이모가 부탁을 해서, 왜 벌써 오셨어요?” “넌 내가 어제 안 들어왔다는 건 모르지?” 은수는 대답대신 이제야 그가 이 시간에 집에 있는 이유가 이해가 간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럼 씻으세요.” 인사를 하고 문 밖으로 나가려는 그녀를 태진의 커다란 몸이 가로 막은 채였다. 은수는 그런 그로 인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그 자리 그대로였다. “안 나가고 뭐해?” 태진 역시 어지간히 놀란 모양인가 보았다. 자신이 문을 가로 막고 있는 줄도 모르는 걸 보면. “저기.” 수줍은 듯 은수가 태진과 눈을 맞췄다. 순간 이 같은 그녀의 시선이 어쩐지 불편하게 태진을 자극했다. “…….” “문을 막고 계세요.” “내가?” 여전히 모르는 듯 그가 당황해 했다. “비켜주셔야…….” 그제야 자신이 은수를 마주 바라본 채 문을 막고 있다는 사실을 태진은 자각했다. ‘이런.’ 그는 몸을 비틀어 한쪽으로 비켜섰다. 태진이 자리를 비키자 그녀는 조심스레 그를 비켜나갔다. 은수가 자신 가까이 스쳐지나가자, 비누내음 잔뜩 머금은 향기가 그의 코끝에 닿았다. 저도 모르게 태진은 은수의 뒷모습을 응시했다. 옷이 다 젖어 그녀의 여체가 고스란히 드러난 채였다. 분내가 났던 꼬마아이는 더 이상 없었다. 멀어져가는 은수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그는 한동안 그 자리 그대로였다. 은수를 향한 이상한 감정이 또다시 휘몰아쳤다. 언제부턴가 그를 곤란하게 만들었던 그 감정이. 알 수 없어 불편하기만 한 그 감정이.
작품 정보
〈해바라기〉는 손리나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로망띠끄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2 늘어 누적 603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