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이도, 백산 캐피탈 전무이자 오너의 아들. 황나경, 국무총리를 두 번이나 역임한 황 총리의 금지옥엽 손녀. 얼마나 아름다운 조합인가. 은담은 둘의 결혼을 간절히 바랐다. 그래야 10년 넘게 나경에게 당한 한이 풀릴 것 같았다. 하지만 나경이 결혼을 앞두고 도망갔다. 고졸의 조폭과는 결혼할 수 없다고. 은담이 바라마지 않던 결혼이 깨지기 직전, "아가씨가 튀었으면 몸종이 대신 감당해야지." 물려받은 결혼을 피할 도리가 없었다. 백이도의 아내가 된 은담의 목표는 이제 이혼이다. "XX 새끼!" "내 애칭이 XX 새끼? 예쁜 얼굴로 욕하니까 듣기 좋네." "애칭은, XX." 욕을 하고, 카드 한도를 시험하듯 돈을 물 쓰듯 해봤지만, 험한 일은 있는 대로 다 해봤다는 백이도 앞에서는 한낱 애교일 뿐. 그러던 어느 날, 숨겨둔 장난감을 백이도에게 들켜버렸다. "그거 당장 내려놔! 이 천박한 놈아!" "이딴 걸 남편 없을 때 쓰는 네가 천박할까, 아니면 그런 아내가 안쓰러워서 봉사해 주겠다는 놈이 더 천박할까." “…….” “훌륭한 장난감을 여기 두고 이딴 게 왜 필요해?” 그때 은담은 알지 못했다. 이 애정없는 결혼에서 가장 경멸하는 남편, 백이도에게 달린 “장난감”을 가장 사랑하게 될 거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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