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빙의 #악신의힘으로세상구하기 악신되어가공 분리불안공 #죽고싶공 사도자처하수 덤덤다정수 #수면제수 게임 속에서 성기사로 환생한 반은 기왕 능력을 얻은 김에 멸망을 막아 세상을 구하고자 마음먹는다. 그를 위해서는 지옥에 갇힌 악신 오르마의 힘이 필요하다는데…. “오직 당신만을 위해, 당신의 사도로서, 당신이 바라시는 대로 행하겠습니다.” “그러니까, 내 노예가 되겠다고?” 오르마의 사도가 된 반은 그를 데리고 여정을 떠나지만, 신과 함께하는 길은 쉽지 않다. 비관적이고 염세적인 멸망주의자 오르마를 어르고 달래고 협박하며 애쓰는 반. 과연 그는 세상과 오르마를 모두 구원해 낼 수 있을까? ‘빌어먹을 오르마.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번 해 보자고.’ “너 방금 내 욕 했지.” [미리보기] “말해 봐. 내가 이 인간을 죽이지 않아야 할 이유가 뭐가 있지? 이놈을 죽이는 것과 멸망이랑은 아무런 상관이 없잖아.” 반은 떨떠름한 얼굴로 다시 오르마를 쳐다보았다. 틀린 말이 아니라서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오르마의 말대로 멸망과도 상관없었으며, ‘불쌍하니까 살려 주죠?’라고 말하기엔 여관 직원은 이미 오르마의 자존심을 많이 건드렸다. 사실 별로 불쌍하지도 않고……. 이곳이 지옥이었다면 저 직원이 입을 열기도 전에 죽여 버렸을 텐데, 오르마도 새삼 많이 봐주고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렇다고 제 진심을 담아 ‘따, 딱히 불쌍하진 않지만……! 그래도 죽여 버리면 이 여관에서 쫓겨나 버릴지도 모르니까! 이미 돈은 다 냈단 말입니다!’ 같은 소리를 할 수도 없었다. 이미 자신도 오르마를 조우하자마자 창에 찔려 두 번이나 죽었는데 그런 게 통할 리가 없으니까. 고민하던 반은 에라 모르겠다, 하고는 두 손을 모으고 마음속으로 오르마에게 기도를 올리듯 빌었다. 이미 식사와 목욕물 비용으로 3골드 냈고, 오늘 하루 방값을 포함하면 8골드나 지불했다. 8골드나! ……이 중에서 한 거라곤 고작 목욕밖에 없다고 생각하니 절로 눈가에 눈물이 고이고 간절해졌다. “오르마시여, 자비를 내려 주소서…….” “……자비?” 내가 뭐 했다고 자비를 내려 달래……. 예상치 못한 반응에 오르마의 표정이 황당해졌다. 그러나 끈덕지게 그를 좇는 하늘빛 눈동자가 애처로이 반짝거리자 오르마는 저도 모르게 주춤했다. 막 목욕을 끝내 신비하고 청순한 얼굴에 물기가 어려 있고, 그 기다린 속눈썹 끝에 물방울이 글썽거리자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자신이 아주 몹쓸 짓을 하는 것 같은 기분……. 여관 직원의 목을 조르던 손에 힘이 조금씩 풀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르마는 찝찝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면서도 결국 여관 직원을 내려놓았다. 머릿속에는 온통 의문과 함께 당혹스러운 감정이 전부였다. “하……. 어이가 없어서.” “감사합니다, 오르마 님!” “너 눈 그렇게 뜨지 마.” “네?” “짜증 나게…….” 진짜 황당하네. 이게 뭐지? 내가 뭐 했다고. 네 신은 난데, 왜 날 그런 파렴치한으로……. 제 사도에게 난생처음으로 미인계라는 것을 당해 본 신은 복잡한 심정을 아무렇게나 중얼거리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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