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사람한테 기대 본 적 없죠?" 외로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서아가 그에게 건넨 위로였다. 김우진은 벗어나고 싶었을 뿐이었다. 악인도, 영웅도 아닌 '서펜스'의 심복에서 그저 평범하디 평범한 학원 강사로 말이다. 다만, 그 시작에 걸림돌이 하나 있었다. "무슨 생각인지 몰라도, 그 생각 틀렸어요." 서아는 제 생각에 확신이라도 가진 듯, 뻔뻔하기 그지없는 어투였다. "아, 단정 지어서 미안한데. 지금 생각하는 게 완전 오답인 게 보여서." 그게 영, 밉지 않고 신기하기만 한 여자. 임서아는 그런 여자였다. 안달 나고, 애달프게 만드는 개 같은 재주가 있었다. 우진이 가장 잘하는 것은 인내였다. 서아는 그것을 앗아갈 뿐만 아니라 때때론 제 것과 같은 쓰디쓴 숨결의 향을 풍겨 동질감까지 자아냈다. “서아 씨 몰랐는데 되게 예민하시네.” 흥분한 탓인지 평소보다 뜨거운 체온으로 들어온 그의 손가락에 서아가 잘게 떨자, 우진이 키들대며 웃었다 “덤벼든 것도 임서아 씨, 먼저 키스한 것도 임서아 씨. 그리고 내 집으로 순순히 들어온 것도 임서아 씨. 여기서 내가 강제로 하게 한 게 없잖아. 근데 왜 나를 개새끼 취급해요.” 몰랐던 그의 가학성이 고개를 들던 순간이었다.
작품 정보
〈소멸〉은 쏠팽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멜로즈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6 늘어 누적 1,09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