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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품 소개

복잡한 눈빛으로 콘돔을 쳐다보던 민준이 허탈하게 웃으며 콧잔등을 긁었다. 이걸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나. 오늘 이채린은 진호 선배의 고백을 받아들일 예정이었다. 그렇다면, 그 새끼랑 갈 데까지 갈 생각으로 이딴 걸 샀다는 얘기네. 콘돔을 가방에 넣은 뒤, 소주를 연거푸 석 잔이나 안주도 없이 마셨다. 채린이 딴 남자랑 모텔방에 들어가는 걸 본 것처럼 기분이 몹시도 더러웠다. 눈 맞은 남녀가 하루 만에 다이렉트로 섹스까지 도달하는 건 그러려니 하겠다. 아니, 그러든 말든 관심도 없다. 저와 관계없는 인간들이니까. 다만, 이채린이 그러는 건 절대로 용납할 수 없었다. 그녀는 타인이 아니며, 제가 느끼기엔 저의 분신과도 같이 아끼는 존재였다. 딸깍, 화장실 문을 열고 나오는 소리가 들려오자 민준은 잔뜩 일그러졌던 얼굴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어렵게 표정을 갈무리한 뒤 느릿느릿 걸어오는 그녀에게 시선을 향했다. 순간 민준의 눈동자가 출렁거렸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이채린이 홀딱 벗은 몸에 긴 타월만 둘둘 감고 있었다. “야! 너… 뭐, 뭐야.” 몽롱하게 풀린 눈으로 민준에게 시선을 맞춘 채린이 배시시 웃었다. “아…, 미안. 토했는데, 옷에 묻어서 샤워했어. 나, 갈아입을 옷 좀 주라.” 민준이 헛웃음을 뱉으면서 고개를 돌렸다. 얼굴이 확 붉어져 있었다. “얘가 진짜 정신이 나갔네. 어떻게 남자랑 단둘이 있는 집에서, 그렇게 훌렁훌렁 벗고 나오냐?” “뭐래. 네가 무슨 남자라고. 다 벗고 논 적도 허다하구만.” 취한 채린이 어릴 적 얘기를 하며 웃었다. 물론, 어릴 적엔 벗고 놀았던 적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어엿한 성인 남녀였다. 더구나 자신 같은 경우엔 매일같이 이채린을 상상하며 자위한 터라 사실상 그녀를 성적 대상으로 본 지 오래였다. 침을 꿀꺽 삼킨 민준이 그녀의 가방으로 손을 뻗었다. 그러곤 안에서 냉큼 콘돔을 꺼냈다. 콘돔을 들고 채린의 눈앞에서 흔들어대자, 채린이 가물가물하게 뜨고 있던 눈을 기겁한 것처럼 부릅떴다.

작품 정보

〈소꿉친구라고 방심하면〉은 망루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파인컬렉션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4 늘어 누적 72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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