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자기, 몸이……” 그의 벌거벗은 몸을 본 여자들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조각처럼 매끈하게 다듬어진 육체에 흠집처럼 박혀 있는 전쟁의 상흔은 여자들에게 두려움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느끼게 만들었다. “하악!” 그의 깊은 찌르기 공격에 여자는 숨이 막힐 듯한 단말마의 신음을 내뱉었다. 처음엔 마치 빨갛게 달구어진 쇠방망이 같은 것이 아랫도리 속으로 파고드는 것처럼 몸을 움찔움찔하던 여자는 이내 두 팔로 그의 목을 껴안으며 격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가 천천히 피스톤 운동을 시작하자 여자는 기다렸다는 듯 리듬 있게 엉덩이를 움직여 보조를 맞췄다. 그가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여자는 의식적으로 괄약근에 힘을 주었다. 그는 아직 채 달아오르지 않은 뿌리 끝으로 그녀의 몸속에 있는, 빨래판처럼 오돌오돌한 주름과 돌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 쾌락의 주름들이 낙지처럼 꿈틀꿈틀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몸의 구조나 하는 행동이 섹스를 위해 타고 난 여자처럼 보였다. 전천적인 것인지 후천적인 것인지 모르겠지만 명기를 가졌다고 할만 했다. 잊기 위해, 버리기 위해 자신을 내던진 그였지만 기대 이상의 섹스 감도에 다소 감동을 받고 있었다. 왠지 하룻밤 즐기는 섹스 파트너로 끝내버리기엔 아까운 느낌마저 들었다. 섹스를 하는 내내 여자는 남자의 흥분을 배가시키기 위함인지 노골적인 말들을 토해냈다. 또 그가 잠시 행위를 멈추고 있을 때면 스스로 엉덩이를 움직이며 요분질을 해대는 깜찍함도 선보였다. 깜찍이라니, 이 여자에겐 그리 어울리지는 않는 단어였지만 느낌만은 적절했다. “하아아, 자기야! 조금만 더, 조금만……” 여자가 갑자기 상체를 일으키며 오른팔로 그의 목을 휘감았다. 그러고는 정신없이 그의 입을 탐닉하기 시작했다. 마치 혀뿌리라도 뽑아버릴 것 같은 자극적이고 탐욕적인 키스였다. 그런 와중에도 여자는 다리로 그의 허리를 조인 채 부지런히 엉덩이를 돌려대며 왼손을 자신의 사타구니 사이로 내려 가장 민감한 곳을 가운데손가락으로 비벼대고 있었다. “하아, 하아, 너무 좋아! 하아, 하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숨넘어갈 듯한 여자의 신음소리로 보아 여자는 막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것 같았다. 그가 목덜미에서 모기가 문 것처럼 따끔한 느낌을 받은 건 막 분출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하체의 강렬한 쾌감에 다른 신체의 느낌은 거의 느낄 수 없었으나 쭉쭉 뻗어나가던 불출의 물줄기가 약해지는 순간 목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뭔가 싶어 손바닥으로 목덜미를 만지다가 그는 섹시하다고는 할 수 없는 어색한 웃음을 짓고 있는 여자를 보았다. 이어 눈에 들어온 건 여자의 오른손에 들린 작은 주사기였다. “자기야 미안, 나도 어쩔 수가 없었어…” - “기다려줘! 너에게 반드시 다시 돌아갈 거야.” 희망조차 거세된 공간. 다시 한 번 대공황이 닥쳤고, 도시는 철저히 생존을 위한 전장으로 변했다. 가지고 있던 자와 애당초 없었던 자. 그들은 극명하게 분리가 되었고, 그 쓰레기통 같은 폐허에서 처연한 꽃 한 송이가 피어난다. 그 날은 보름달이 뜬 날이었다.
작품 정보
〈섹스 앤 피스톨〉은 김현 작가의 성인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APBOOKS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4 늘어 누적 578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