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성이수 작가의 감각적인 미스터리 단편선. 소품 하나. 전기양을 위한 송가 ※작중 배경은 가이드버스 및 스팀펑크 세계관으로 구성된 1940년대 일제강점기라는 가상 설정에 기반합니다. ※등장하는 인물, 사건, 기관은 사실과 관련이 없습니다. 근대물 스팀펑크 가이드버스 대체역사 #전쟁물 일본 생체실험연구소에서 잦은 실험 및 출격으로 큰 상해를 입은 채 발견된 괴재(에스퍼) 금목현. 그는 임시정부로 이관되어 한국광복군의 마지막 작전인 서울진공작전에 투입된다. 그리고 자신의 처음이자 마지막 인로(가이드)인 송수화를 맞이한다. 하지만 목현은 종전 후에도 타국의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서 끝내 도망칠 수 없다는 걸 깨달으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송수화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본문 발췌] “의원님. 비밀 하나 알려드릴까요.” “…듣고 싶지 않소.” “사실 나는 의원님을 이해합니다.” “뭘 이해한다는 거요.” “내가 밉지 않으십니까.” “…….” “나도 그렇습니다.” “…….” 목현을 잡은 손에 살짝 힘이 들어갔다. 아무리 많이 쳐주어도 스물 안짝인 남자아이가, 온갖 참상이란 참상은 다 겪은 초탈한 어조로 수화에게 중얼거렸다. “나도 내가 이토록 미운데,” “…….” “남들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수화는 이제 완연히 피가 멎은 목현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참모들은 수용소에서 불렸다던 목현의 별칭을 종종 언급했다. <거룩한 성자>. 그러나 수화의 눈에 그것은 성자의 자애가 아닌 어린애의 기권이었다. 수화는 살던 마을이 부지불식간 전소되어 사라진 자신의 과거에 얽매여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이질 못했다. 제 인생의 기반을 순식간에 앗아가 버린 ‘괴재’라는 먹장구름이 여전히 꼴 보기 싫었다. 그러나 이렇든 저렇든 모든 걸 포기하고 내던져 버린 채 이용만 당하는 목현이 스스로를 농지거리 삼을 때면 왠지 모를 착잡한 심경에 빠져들었다. 수화는 목현의 목덜미에 다른 제 손을 받쳐 품 안으로 끌어들였다. “그대가 빨리 나아야 내가 갈 수 있소.” “…맞아요. 그야 그렇지요.” 소품 둘. 외젠을 읽는 방 현대물 미스터리/오컬트 일상물 쌍방구원 신파 금단의관계 #히든키워드 부모가 같지만, 피 한 톨 섞이지 않은 두 형제 인호와 해원. 어린 나이에 양부모의 죽음을 겪고 다시 고아가 된 입양아 해원은 덴마크로 해외 입양을 보내졌던 ‘진짜 아들’ 인호의 귀국으로 갑작스런 동거를 시작하게 되면서, 서로에게 얽힌 비밀을 더듬더듬 알아가는데……. [본문 발췌] 너무 특별한 사람은 위험하다. 너무 특별한 사람을 감당할 수 없어서 망가져 버린 엄마 아빠처럼. 해원은 무려 두 쌍의 부모를 지닌 남자가, 저 대신 자식 노릇을 도맡았던 남자와 함께 친가에서 지내는 사정에 관해 생각한다. 인호는 신경 쇠약 직전의 서점 주인이, 기어코 양부모를 살인하여 거액의 보험금을 타내고자 할 때의 심정에 관해 생각한다. 해원과 인호는 서로를 생각한다. 세상에는 문득 함정들이 가득한데, 나는 또 얼마나 캄캄한 수수께끼일까 너에게. 내가 아직 골동품 아이였을 때 내 방 색깔은 파란색이었다. 푸른 어둠이 새벽마다 찾아와 넘치고 다시 새벽마다 채워졌다. 여기에 뭐 하러 돌아왔니 인호야. 훗날 너는 후회할 거야. 이건 실수야. 넌 손으로 쥐지 못하는 공기야. 그게 싫다면 너는 광선이야. 선반에서 먼지나 뒤집어쓰고 마는 나 같은 게 아니야. 날개가 달렸다는 뜻이야……. 소품 셋. 도플 노벨레 ※우울증 삽화가 있을 시 관람에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현대물 미스터리 학원물 피폐물 친구>연인 사제관계 #환생 #히든키워드 상류층 사립 학교에서 은근한 따돌림을 받으며 겉도는 세진. 그의 앞에 모두가 동경하는 학생 이건과, 그런 이건을 닮은 듯한 묘한 분위기의 선생이 나타난다. [본문 발췌] 누군가의 꿈속에서 세진이 중얼거린다. 사랑을 하면 조심해야 한대요. 선생은 얼마간 묵묵히 있다가, 이내 세진에게 다가갔다. 세진은 계속 아래를 보았다. 선생이 무언가를 꿰맞추려는 것처럼 세진의 손에 제 손을 깍지 낀 채 겹쳤다. 별다른 저항 없이 이끌려온 흰 손등에 입을 맞추며 넌지시 덫을 놓았다. ‘왜?’ ‘위험하니까요. 죽을지도 몰라요.’ 아파트 차가운 복도에 길게 들어선 어둠이 숨죽여 둘을 기다렸다. 반쯤 가려진 낯에 선생이 세진을 응시한다. 슬픈 눈빛이었다. 하지만 넌 죽는 걸 좋아하잖아.
작품 정보
〈서정 소품집(Lyric Pieces)〉는 성이수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체리비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8 늘어 누적 747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