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갈아입을 옷을 가져오겠다며 몸을 돌리는데 이현이 팔목을 잡았다. “넌?” “저요?” “너도 젖었잖아.” 이현의 눈이 해주를 훑었다. 마치 이렇게 젖었는데 어디를 가냐는 듯한, 타박이 담긴 눈빛이었다. “전 머리카락만 조금 젖었을 뿐이라 괜찮아요.” 그러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손을 떼어내자 이현이 ‘잠깐만.’ 하고는 서랍장에서 수건을 꺼냈다. 그리고 가만히 있으라며 해주의 젖은 머리칼을 말려주기 시작했다. “전 정말 괜찮은데.” “나 씻는 동안 감기 걸리면 안 되잖아. 그러니까 얌전히 있어.” 다정한 말투와 부드러운 손길에 해주는 주먹을 꼭 쥐었다. 가슴께가 간질간질한 게 이상했다. “이제 다 된 것 같은데. 아직이에요?” 좀처럼 끝나지 않는 손길에 슬그머니 고개를 들며 묻던 해주는 마주치는 시선에 멈칫했다. 좁은 공간에서 얽히는 시선은 여름날의 장마처럼 눅진하고도 진득한 열기를 머금고 있었다.
작품 정보
〈비 오는 날, 선배랑〉은 종업원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파인컬렉션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4 늘어 누적 74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