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사랑이란 끝없는 무한한 달콤한 것. 사랑이란 씁쓸함이란 여운이 남기는 것. 떠나간 사랑을 잊지 못해 괴로움에 살아간다. 사랑을 했다 우리가 만나, 지우지 못할 추억이 됐다. 볼만한 멜로드라마, 괜찮은 결말. 그거면 됐다. 널 사랑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사각사각... 윤이 나던 검정색 고급 구두가 반쯤 모래에 파묻혔고, 고가의 에르메스 정장 바짓단이 소금기와 물에 푹 젖은 모래에 질질 끌렸지만, 성율은 그런 것은 이미 안중에 없었다. 오히려 이 사각거리는 느낌을 즐기고 있었다. 몇시간 동안 잔뜩 굳어져만 있던 얼굴이 조금 펴지려는데, 무언가 희미한 형상이 성율의 시야에 들어왔다. 그 희뿌연 형상은 모래사장 저쪽 편에 위치하고 있었다. 성율은 그것의 정체를 파악하고자 눈을 살짝 찌푸리고 앞으로 몇 걸음을 더 내딛었다. "어...?" 의문스런 탄성이 성율의 입에서 작게 흘러나왔다. 여자가 보였기 때문이다. 아니, 여자라기보다는 소녀라고 해야 좀 더 적절할 법한 사람이었다. “뭐야...? 저기서 뭐하는 거지?” 그녀는 성율에게서 꽤 떨어진 곳에 있었기 때문에, 얼굴은 거의 보이지가 않았다. 그렇지만 바닷바람에 나부끼고 있는 검은 머리카락과 흰 원피스 자락의 조화는 상당히 처연함을 표현해주고 있었기에 성율은 그녀가 분명 슬픈 얼굴을 하고 있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됐다. 이상한 일이었다. 손목 시계를 들여다보니 벌써 새벽 세 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여자 혼자서, 더군다나 인적 드문 외진 바닷가에서 뭘 하고 있는 건지 괜한 오지랖이 솟아났다. 사각사각... 성율의 발길은 자연스레 그녀 쪽으로 옮겨졌다. 그녀의 모습이 서서히 뚜렷해지고 이제 얼굴이 조금 보인다 싶었는데, 그녀가 갑자기 신발을 가지런히 벗더니 한 걸음 한 걸음 바다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바닷물에 발을 담가보고 싶은 걸까? 그러기엔 밤바다는 엄청 찰 텐데...’ 성율은 괜스레 자신의 몸에 오한이 끼치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그녀의 행동이 이상했다. 단순히 발을 담가보려는 것이면 파도가 부서지는 그쯤에서 걸음을 멈춰야 할 것인데 그녀는 어둠의 심연을 향해 계속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빠른 걸음은 아니었지만 망설임 없는 걸음이었다. ‘너무 들어가면 위험할 텐데...’ 바닷물이 그녀의 원피스 자락을 적시기 시작하고, 성율은 섬뜩한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설마...?’
작품 정보
〈붉은 입술〉은 피어나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읽을레오다.
최근 7일(10/22~10/28)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4 늘어 누적 48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