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강렬한 눈길, 냉정한 표정. 여유로운 몸짓. 세련된 분위기 아래 거친 야수의 흔적을 숨기고 있는 것 같은. 처음이었다. 목 안 근육이 바싹 수축하며 한순간에 호흡의 기능마저 멈춰버린 것은. 그것이 계부의 강요에 등 떠밀려 나온 맞선 자리에서 도경이 느낀 이강의 첫인상이었다. 정략결혼의 상대이자 석 달 후면 정식으로 법적 남편이 될 남자. 그 후로도 그 앞에서만 서면 육체가 제 의지를 벗어나며 제멋대로 반응한다. 긴장, 당혹, 흥분, 기대. 딱히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 속에 맞이한 첫날 밤. 숨도 쉴 수 없게 밀어붙이는 노련한 남자를 통해 도경은 처음으로 본능 불꽃이 무엇인지 제대로 배웠다. 강이 귓가를 축이며 가녀린 팔등을 쓸었다. 짜르르 퍼지는 전율. 어떻게 하면 그녀를 흥분시킬 수 있는지 너무 잘 아는 남자였다. “그…… 그만 해요.” “이미 늦었어.” 이미 늦었다는 걸 알았다. 그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제 안으로 두 손가락을 깊숙이 박아 버렸으니까. “이렇게 젖어놓고도?” 힘겹게 억누르던 욕망이 그대로 터져버렸다. 그가 고개를 숙여 흰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었다. 혀끝으로 야릇하게 핥아 올리다 여린 피부에 단단한 치아를 박았다. 위와 아래에서 동시에 몰아치는 자극에 정신을 차릴 수 없다. “그만!” 마침내 그가 얼굴을 들었고 뜨거운 공간에 찬 공기가 스며들었다. 흠뻑 젖은 남자의 커다란 손이 보인다. 마치 보란 듯이 붉은 혀끝으로 야하게 핥아 올리는 남자. “맛나네. 언제나처럼.” 갑자기 묻고 싶었다. 모든 여자가 이러는지. 결혼한 지 1년이 지나도록 남편의 손길만 닿으면 이렇게 미치는 게 정상인지. 이강은 그런 존재였다. 언제 어디서든 너무나 쉽게 저를 무력하게 만들 수 있는…… 이 세상 유일의 남자. 아찔하군, #가만히 있어. 당신도 좋아하잖아. #우리 이혼해요. #이미 이혼은 없다고 말했을 텐데? #빨아주길 원해? #감당할 자신 없다면 쓸데없이 자극하지 마
작품 정보
〈본능 불꽃〉은 쥬얼리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로망로즈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10 늘어 누적 1,096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