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자마자 버려져 상인 가문인 연가의 시비로 살아온 아이, 해나. 아무도 자신을 돌보지 않는 저택에서 살아오기를 8년, 연가의 반역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저택에 관군이 들이닥쳤다. 불타는 전각과 목 앞에 들이밀어진 칼날. 이대로 죽을 거라 생각한 순간, 구원의 손길이 내밀어졌다. “내가 데려갈 것이다. 폐하께도 그리 고해라.” 탐랑성군 율서완. 천망국의 제일가는 무관이자 왕실의 번견, 율가의 악귀. “네 죄는 너를 이곳에 버리고 간 자의 몫이다. 그렇기에 널 데려왔다.” 그녀는 8년 전 해나를 연가의 저택 앞에 버렸던 이부언니라고 했다. 갑자기 생긴 언니도, 언니를 따라 도착한 율가의 저택도 놀랍기만 하다. 커다란 방과 예쁜 옷, 풍족한 식사와 상냥한 사람들. 그리고 무뚝뚝한 듯 보이지만 실은 다정한, 처음 생긴 가족. “어떤 보상을 원하지? 무엇이든 말해라. 내 능력이 닿는 한 들어줄 테니.” 난생 처음 손에 들어온 행복이 어색하고 낯설었다. 그래도 해나는 욕심쟁이여서, 이 행복을 꽉 쥐고 놓고 싶지 않았다. “그, 그럼 언니라고 불러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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