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달마저 잿빛 먹구름에 먹힌 하늘, 피부를 차갑게 파고드는 폭우와 절벽 아래로 검푸르게 펼쳐진 새벽의 바다. 그곳에서 세혁의 손을 단단히 붙잡는 낯선 이의 위태로운 몸짓과 어둠에도 뚜렷이 빛나는 잿빛 눈동자가, 그의 시선을 압도했다. 2년 후, 요식 프랜차이즈 베라를 운영하는 노아의 커피숍과 라운지 바에서 하루 18시간의 근무를 하며 건실히 살아가던 지운. 바텐더라는 꿈에 한 걸음 다가서기 위해 베라와 주류회사 회월의 합작으로 발표한 프랜차이즈 g bar 1호점에서 일하게 되며 그곳에서 회월기업의 둘째 아들인 세혁을 만난다. 하지만 첫 대면부터 사사건건 지운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던 세혁은 지운이 조주 자격증이 없다며 단칼에 잘라내려 하고, 지운은 세혁의 이유 없는 냉대에 답답하기만 하다. 그리곤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흘릴 것 같은 얼굴을 한 채 지운에게 문득 의미 모를 말들을 하며 기억을 헤집어 놓는 세혁. 지운은 난감해 하면서도 어딘가 위태로워 보이는 세혁을 보며 잊었던 기억을 하나 둘씩 되새긴다. 그러던 어느 날, 지운이 항상 끼고 있던 검은 렌즈가 빠지며 가감 없이 드러난 잿빛의 눈동자를 마주한 세혁은 대뜸 지운에게 키스를 하는데....... 소설속에서 그의 옷깃에서 익숙한 우디 향이 풍겨 나왔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코끝을 자극하는 담배냄새 섞인 체취에 지운은 숨을 멈추곤 입을 꽉 다물었다. 고개를 돌리려는 지운의 얼굴을 우악스럽게 잡아 쥔 세혁은 지운의 선명한 잿빛 눈동자를 바라보며 옅게 입 꼬리를 비틀었다. “잿빛이라...... 아름답지.” “예?” “신경에 거슬리는 건 분명한데, 그게 뭔지 몰라 답답하더라니.” “...... 예?” “그러니까.” 멍하니 벌어진 입으로 세혁의 얼굴을 올려다보는 지운에 그는 큼지막한 입매를 비틀었다. “취했나봐.” 특유의 차가운 웃음으로 지운을 바라보던 세혁은 긴 눈매를 굳히며 지운의 입술을 거칠게 탐했다. 뜨거운 촉감에 지운의 벌어진 입술이 놀란 듯 움찔했다. 황급히 고개를 빼려는 지운의 뒷목을 부여잡아 자신에게로 끌어당긴 세혁은 발버둥치는 지운의 허리를 손으로 휘감았다. 지운의 아랫입술을 와득 깨물자 아픔에 벌어진 지운의 입 안으로 세혁은 거침없이 파고들었다. 조금의 틈도 허용하지 않은 채 더욱 깊숙이 혀를 옭아매는 세혁에 지운은 가쁜 숨을 내쉬며 그의 가슴팍을 손으로 디뎠다. 하지만 전혀 미동 없는 그의 다부진 팔은 더욱 지운의 몸을 자신의 품으로 가두며 지운의 양 덧니를 혀로 더듬고는 지운의 혀를 탐욕스럽게 농락했다. 숨이 막혔다. 잠시의 쉴 틈도 주지 않고 거칠게 몰아붙이는 세혁에 지운은 붉어진 얼굴로 눈을 질끈 감았다. 입안에 감도는 서로의 강한 알코올 향에도 거리낌 없이 지운을 탐하는 세혁에 지운은 있는 힘껏 세혁의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윽!” 신음을 내뱉으며 지운에게 떨어진 세혁은 자신의 피 맺힌 입술을 손으로 쓸어 내렸다. 헛웃음을 지으며 지운을 바라보는 세혁에 그는 갖은 인상을 찌푸리며 세혁에게서 물러나 서둘러 문을 열어 젖혔다. “노아 형 말이 딱 맞네. 난잡해.”
작품 정보
〈[BL] 잿빛에 스며들다〉는 달몽실이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도서출판 해울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8 늘어 누적 77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