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 어떻게 결혼이야?” 나와 함께 밥을 먹어주고. 함박눈이 펑펑 오던 날 우산도 씌워주고. 애초에 나한테 따뜻하게 굴지 말지. 차갑게 식어 버릴 거라면 처음부터 내 마음을 녹이지도 말지. 남자는 일부러 내 곁을 맴돌았고, 이득을 취하자마자 돌변했다. “남편 말을 잘 들어야, 평화롭게 결혼생활 하지. 응?” “…….” “나도 이만큼 공들여 본 건 네가 처음이야.” “……흐윽.” “정 섭섭하면 아내에게 푹 빠진 남편 연기라도 해주고.” 날 사냥감처럼 여기는 냉혹한 탐욕이 얼굴을 드러냈다. “애 만들 때 필요한 거라면 얼마든지 해줄 수 있거든.” 갈 곳을 잃어 홀로 잔류하던 애정이 끝내 헐값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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