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사는 세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평범한 현실에서, 현대 판타지 소설 <나 혼자 SSS급 에스퍼> 속 세계로. 그리고 나는 초반에 사망하는 악역 가이드에 빙의했다. ‘능력은 F급, 돈은 쥐뿔도 없고, 자격증도 없고, 있는 거라곤 빚뿐이라니…….’ 이 절망적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선택지는 오로지 하나. <나스퍼>의 주인공, 백주열의 가이딩을 떠안는 것뿐이었다. 그렇게 스스로 세운 빙의자 금지 키워드, ‘계약, 시한부, 도망’ 세 가지를 가슴에 새기고 원작에 뛰어들었다. ……문제는, 백주열의 상태가 조금 이상해졌다는 것. “당신 빚, 그거 내가 갚아 줄게. 그러니까 당신은 내 전담 가이드가 되는 거야.” 이상한 논리로 압박하여 전담 계약을 하게 만들지 않나. “난 이미 몇 번이고 기회를 줬고, 그걸 무시한 건 당신이야.” 어느새 묘한 집착까지 보이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이거…… 지뢰 밟은 것 같지?’ 빙의물 장르 독자 3년 차, 빙의 3년 차. 도합 6년의 경험이 머릿속으로 딩딩 경종을 울리며 외쳤다. 지금 난, 주인공에게 아주 단단히 코가 꿰여버린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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