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명그룹 막내아들 권주완. 얼굴, 몸, 돈, 집안까지 다 가진 남자였지만 딱 하나 빠진 게 있었다. 바로 뇌. “벌써 4시네. 홍 비서, 나 퇴근할 테니까 권 회장한테는 정시에 퇴근했다고 말해.” 권주완의 오너리스크 관리를 위해 이설이 하는 업무는 대충 이런 거였다. 권주완 팔굽혀펴기 개수 세 주기. 하이파이브 받아 주기. 퇴근 시간 숨겨 주기. 숨겨 주는 척하면서 회장님께 고자질하기. 그리고 가끔은 권주완으로 몰래 야한 상상 하기. “와, 이 변태 토끼가 나를 감쪽같이 속였어.”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이설은 충격적인 사건으로 자신의 은밀한 취미를 전부 들키고 말았다. 이대로 변태 비서로 낙인찍혀 회사에서 쫓겨나나 싶었는데. “나 홍이설한테 성적 대상화되는 거 마음에 들어.” 주완이 은밀한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 “직원 복지 차원에서 얼마든지 허락해 줄 테니까. 만져 볼래?” 일러스트. 메이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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