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본 순간도 마지막 그날도 너에게선 언제나 달콤한 복숭아 향기가 났다. 한순간 모든 걸 잃고 외할머니를 찾아 내려간 용수골에서 부잣집 도련님이라 불리는 정윤재와의 운명적 만남이 시작되었다. 나와는 모든 게 달랐던 아이. 시간이 흐르고 열두 살이었던 정윤재는 서른의 어른 남자가 되어 있었다. 지독하게 뜨겁고 차갑지만 다정한 남자가. “내가 처음입니까.” “난 당신이 찾는 그 사람이 아니에요.” 다른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너만은 한 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기억의 끝엔 언제나 네가 있었으니까. “두 번 다신, 절대 널 놓지 않아.” 할머니의 마지막 유언을 위해 복수를 위해 이 남자를 밀어내야 하는데……. 그럴수록 자꾸만 정윤재에게 몸과 마음이 끌린다. “피해도 소용 없어. 네가 나를 살렸던 것처럼 이젠 내가 널 살릴 차례니까.” 하려는 남자 정윤재와 막으려는 여자 채수연. 불온한 나의 첫사랑 정윤재. 그에게서 나를 온전히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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