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로 세상이 무너진 날, 사람들은 서로를 의심하며 문을 걸어 잠갔다. 그러나 강태양은 검을 들고 문 밖으로 나섰다. 그가 찾는 것은 안전한 피난처가 아니라, 돌아오지 못한 사람의 흔적과 남겨진 마음이었다. 실종자를 찾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것은 좀비보다 잔인한 인간의 선택과 상처들. 그럼에도 그는 끝까지 묻는다. 정말 이 세상에서 버려져야 할 건 사람인가, 아니면 절망인가. 함께 식사를 하고, 이름을 부르고,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일상. 피로 얼룩진 세계 속에서 이어지는 사소한 온기들이 서로를 살게 만든다. 가족이 아니었던 이들이 가족이 되고, 타인이 서로의 내일이 된다. 이 이야기는 화려한 영웅담이 아니다. 멸망 이후에도 인간으로 살아가려는 선택, 그리고 끝내 사람을 놓지 않는 한 남자의 느리고 단단한 생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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