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하디흔한 로판에 빙의했다. ‘이복 언니의 질투에도 끝끝내 잘생기고 돈 많은 황태자와 결혼해서 영원히 행복하였습니다’라는 내용의 소설에. 그래서 나는 어느 인물에 빙의했냐고? 여주인공을 죽음까지 몰아넣는 희대의 악녀, 이벨린 벨하르튼! ……이 가지고 놀다가 재미없어서 버린 새가 바로 나다. “삐이잇! (이건 말도 안 돼!)” 말도 제대로 못 하는 것도 서러운데. 악녀의 손에 죽기까지 한다고? 이렇게 된 이상, 악녀의 옆에서 재롱이나 피우다가 방심한 틈을 타 도망쳐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미엘르, 선택해. 누가 제일 좋아?” “당연히 저를 선택할 것입니다.” 알고 보니 내가 남주와 악녀를 구원할 유일한 정화능력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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