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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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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야색계(野色計)' 정현웅 작가의 또 다른 소설] 첫 번째 이야기 순결이란 과연 무엇인가. 순결의 문제는 여자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주로 여자에게 해당하는 것으로 인식되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생리학적 구조적인 특성으로 원인을 두기도 하지만, 하나의 세습일지 모른다. 이 소설은 남녀의 순결을 포괄적으로 다루기는 했지만, 특히 여자의 혼전 성경험이 가져다주는 순결의 문제점을 테마로 했다. 첫 번째 이야기에는 세 명의 여자가 등장한다. 이들은 모두 가상의 인물이 아닌 실제의 여자들을 모델로 했다. 실제의 여자들을 소설의 등장인물로 했을 때 개인적인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위험을 안고 있지만, 이 세 명의 여자들은 어쩌면 오늘을 살아가는 대다수의 여성을 상징할 만큼 보편적이면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본다. 소설가가 작중 인물에 대해 전지전능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랑의 소설만큼은 실제의 이야기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앞섰다. 동시에 이 세 여자는 각기 환경과 개성, 그리고 순결에 대환 가치관이 달랐고, 그 상황도 달랐기 때문에 소설의 등장인물로서 너무나 적합했던 것이다. 또한 이 세 명의 여자는 모두가 하나같이 사랑하고 싶을 만큼 저마다 매력을 풍기고 있었다. 여자들이 제기하는 순결에 대한 가치관을 쉽게 정의하기 어렵다. 다만, 순결은 어떤 가치가 있으며, 그것이 사랑과 어떤 함수 관계를 지니는지 문제를 제기하였고, 그 결론은 독자의 판단으로 돌렸다. 여기 나오는 세 여자가 실존 인물이라고 했지만, 어디까지가 꾸민 이야기고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필자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것이 중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 여자들이 가질 수 있는 상황은 이 세상의 모든 여성들이 가질 수 있는 세 가지 모습이며, 따라서 여자 바로 당신의 모습이고, 남자 당신이 사랑하는 여자의 이야기고, 그리고 독자인 당신이 늘 건너다보는 옆집 처녀의 이야기일 수 있으며, 친구나 이웃집 부인, 또는 언니, 동생의 이야기일 수 있다. 세 명의 여자 운명이 첫 번째 이야기에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한 여자는 죽음에 이르고, 한 여자는 이혼하며, 또 한 여자는 남편과 별거하게 된다. 두 번째 이야기 앞에서는 여자의 혼전 순결 문제를 다루었다. 여기에서는 그 순결이 결혼 후 부부 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후유증올 추적해 보았다. 여기서 한 가지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목사의 딸인 어느 처녀가 세기적인 탕아(蕩兒)인 어느 청년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 처녀는 그 청년과 결혼을 하려고 했다. 그러자 목사인 아버지가 놀라면서 딸에게, 크리스천인 네가 어떻게 그런 놈팡이와 결혼하려고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딸이 대답하기를, 아버지, 사랑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용서한다는 것이에요, 라고 했다. 이 소설을 집필하면서 필자는 인간의 성(性)이 갖는 순결이 대단히 중요한 것인가 하는 의문을 제기 받았다. 이를테면 진실로 서로가 사랑한다면 순결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순결이란 사랑을 위한 하나의 방편이고 과정이지, 정작 사랑의 본질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필자는 인간의 정(情)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정이란 말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예부터 사랑을 말할 때 써오던 용어로 그 표현상의 의미는 무척 깊고 넓으며 커다란 포용력을 가진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사랑이면서 미움이고, 여리면서 강하며, 폭풍 같으면서 온유하고, 형식적이면서도 비형식적이고, 현실적이면서 비현실이라는 것을 알았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위해서 죽을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 용기가 바로 사랑이며, 정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필자는 모든 독자에게 그렇게 사랑할 수 있는지를 묻고 싶다. 사랑을 이야기할 때 부딪치게 되는 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세속적 속성을 극복하는 일이다. 세속적 속성이 바로 육체적인 성애라고 할 수는 없지만 진정한 사랑의 극치를 표현하기는 어렵다. 그 결론에서 택한 것이 죽음일지 모른다. 죽음은 삶과 대치되어 본능적으로 강한 속성을 지니고 있는 인간의 본질이다. 그것을 던질 수 있을 만큼 극기가 가능하다면 사랑의 힘이 크다고 보았던 것이, 이 책에서 사랑을 철학적인 사유로 끌어들인 셈이다. 죽음보다 깊은 사랑 앞에 순결이란 테마가 주눅이 들은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순결의 관념을 초월하려면 죽음보다 깊은 사랑을 해야 된다는 결론을 목격하게 될 것 같다. 세 번째 이야기 본 소설은 오래 전(80년대)에 일간신문에 연재를 했던 소설이다. 그 후 개작을 해서 출간된 지도 상당히 오래 되었다. 작중 인물의 시대적인 배경을 보면 지금으로부터 30여년 전의 기성세대 5,60대에 해당하며, 이를테면 지금의 젊은이 부모의 이야기일 것이다. 이 소설을 집필하던 시점이 그때였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대적으로 옛날이야기가 아니냐는 회의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그 과거를 현대로 끌고 오기 위해 두 가지를 바꾸려고도 생각했다. 하나는 통신 문제(당시 휴대폰이 없었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교통문제(마이카 시대가 아니다)이다. 이 두 가지를 바꾸면 나머지는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 게 아무 것도 없다. 물론, 젊은이들의 혼전 순결 문제는 고리타분한 옛 이야기라고 할지 모르지만, 오늘날 같이 혼전 성행위가 보편화될수록 더 탐구해 보아야 할 소재이다. 이 소설은 순결과 사랑이 테마인데. 마지막 권에 가서 필자에게 주어진 무거운 짐은 순결에 대한 정의와 사랑에 대한 나름대로의 정리였다. 그 테마는 극히 추상적이며 형이상학적이었고, 그래서 또한 정의 내려기 어려운 일이기도 했다. 그러나 여기에서 필자는 하나의 명제를 내세워서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순결이 한 번이듯이 사랑도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인가. 소설을 쓰다보면 처음에 세워놓은 줄거리와는 다른 이야기에 작가가 끌려가는 경우가 가끔 있다. 이 작품에서도 그러한 경험을 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것은 작가가 소설을 쓰는 것이 아니고 주인공이 작가를 끌고 갔다는 표현이 적합할 것이다. 이 완결 편에서는 세 명의 여자 가운데 주로 경희가 부상하여 이끄는데, 이 여자가 성숙해가면서 사랑의 진화를 하는 바람에 필자는 애를 먹었다. 그녀의 가치관도 달라져 있고, 성격조차 변해 있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사랑에 대한 열정은 여전했던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으면 잠시도 숨을 쉴 수 없는 뜨거운 여자라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었다. 다만, 그녀가 처녀 시절에 생각했던 것처럼 섹스를 스포츠나 레크리에이션 정도로 알지는 않는다는 점이 철이 들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은 결코 일회적인 것이 아니며,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녀를 통해 알 수 있다. 남편을 잃고 이제는 사랑을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한 여자가 한 작곡가를 사랑하게 되고, 그것이 실패하자 이제는 그녀의 마음속에 사랑이라는 낱말이 영원히 사라진 것으로 알았지만, 그녀는 또다시 한 청년을 향해 불타오른다. 이제까지 느꼈던 그 어느 열정보다 더 뜨겁게 타오를 수 있다는 것을 보고 필자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여자에게 있어 어머니는 강하다고 했지만, 여자에게 있어 사랑도 강한 것이다.

작품 정보

〈바람과 촛불〉은 정현웅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러브홀릭이다.

최근 7일(10/22~10/28)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2 늘어 누적 790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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