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메모」는 2012년 출간된 개인지를 전자책으로 엮은 것으로, 본편 및 외전에 수정/추가/삭제된 부분이 있습니다. 2학년 1반 반장 이영은 어느 밤 하굣길에서 우연히 태수를 만난다. 재벌 3세에, 학교 짱이라는 살벌한 소문이 돌고 있는 태수는 한 달째 등교하지 않는 이영의 짝이었다. 다음날 태연히 옆자리에 앉는 태수와 재회한 이영은 뜻밖에도 모범생인 그의 모습에 조금 놀란다. 문제집을 골라달라는 태수의 부탁에 이영은 엉뚱하게도 고기를 요구하고, 태수는 그런 이영을 재밌어하며 관심을 보이는데…… “너 단순하다는 소리 많이 듣지?” 태수가 물었다. 어떻게 알았느냐고 물어보려다 입을 다물었다. 역시, 이런 건 숨길 수가 없었다. 영원히 몰랐으면 했지만, 태수도 이제 내 약점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티 나?” “너 정말 이상해.” 태수가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눈꼬리를 접고 웃는데…… 웃는 모습이 정말 예뻤다. 눈을 가리던 손이 사라지자 태수는 어쩐지 난감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어려운데 눈치는 없다, 이거지?” 태수가 내 이마를 쿵 때렸다. 힘이 거의 실리지 않은 것 같았는데 하마터면 뒤로 넘어갈 뻔했다. 다른 건 몰라도 힘 하나는 학교 짱인 게 분명했다. 급하게 화장실로 달려가면서도 나는 그런 시답지 않은 생각을 하며 웃었다. 태수의 눈썹이 샐쭉하게 올라갔다. 내가 또 멍하게 쳐다봐서 그렇다. 나도 모르게 물었다. “뽀뽀…… 한 번만 해 봐도 될까?” “……뭐?” 태수가 되묻자마자 내가 정말로 머릿속에 있던 말을 입 밖으로 꺼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으악! 망했다! “아냐. 내가 잘못했어. 헛소리! 개소리! 미안해!” 얼굴로 피가 한꺼번에 쏠린 것 같았다. 미친놈으로 보면 어떡하지? “정말 미안해.” 태수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거듭 사과만 했다. 입안에 침이 바싹 마르고 숨이 가빠졌다. 그 순간 태수가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나 침대로 건너왔다. 태수의 체중 때문에 침대가 출렁거렸다. 내 기분도 함께 출렁거렸다. “……해 봐.”
작품 정보
〈메모 (MEMO)〉는 이터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스토리B다.
최근 7일(10/22~10/28)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7 늘어 누적 3,89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