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 입학식 날, 널 처음 봤을 때부터…….” “……미안. 네 마음은 받기 어려워.” 5년간 짝사랑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 제바스티안에게 고백한 로티. 역시나 돌아온 것은 거절의 말이었다. “미안하면……. 그 대신 나랑 함께 밤을 보내 주지 않을래?” 대신 술기운을 빌려. 로티는 그에게 첫 키스를, 나아가 하룻밤을 청하는데. 그런 그녀를 동정한 건지, 제바스티안은 기꺼이 그녀를 안는다. ‘예쁜 걸레 쓰레기. 그동안 네 얼굴 덕에 행복했어…….’ 조금 슬프지만 괜찮다. 이젠 가문으로 돌아가, 정략혼 상대와 가정을 차려 할아버지의 유지를 받들 시간이다. 후련한 마음으로 아카데미를 떠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녀가 그 유명한 하트필드 맨션의 상속자란 소식이 퍼지고. 몰려든 인파 사이로, 로티에게 성큼성큼 다가가는 한 남자가 있었으니. “자기야.” 태연자약하게 그녀의 마차에 따라 오르는 제바스티안이었다. “벌써 집에 가는 거야? 나 데려가야지.” “가주님, 아는 분이십니까?” “어제 사귀자고 했지? 진작 말하지. 난 입학식 날부터 우리 사귀는 줄 알았는데.” “……어어?” “아, 맞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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