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꼰대….’ “내가 왜 꼰댑니까?” “잠, 잠깐….” 재연은 두 손으로 입을 막았다. 동시에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에 힘없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방금 떠오른 기억이 무엇인지 되짚어 볼 새도 없이 순간적으로 헛구역질이 튀어나왔다. “우욱….” 재연은 입을 막고는 욕실로 빠르게 달려갔다. 변기를 꽉 붙잡고 분비물을 쏟아내는 와중에도 재연의 머릿속엔 알 수 없는 조각들이 돌아다녔다. ‘유재연. 따라와.’ 술에 취해 신나서 몸을 흔드는 재연. 인파를 뚫고 지나치는 순간 그녀의 손목을 누군가 잡아챈다. 분명 손을 뿌리쳤는데도 재연은 어느 순간 그의 차에 올라탄 채였다. ‘지금 여기서 뭐 합니까?’ 주희와 꽤 청승맞게 룸 안에서 술을 퍼마시는데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당황스러움이 잔뜩 묻어난 목소리로 성큼성큼 걸어오는 구둣발. 그 구두가 당장 눈앞에 아른거렸다. “우우욱….” 재연은 한참을 변기 물에 코를 박았다. 전부 허상이길 바랐다. 꿈인가? 아직 취한 게 깨지 않아 주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 여겼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다. ‘이런 꼴은 상상도 못 했는데, 유재연 당신 뭡니까?’ 핸들을 돌리는 손가락. 고개를 들자 그녀의 시야 끝에 잡힌 건 한지완이었다. ‘용케 알아는 보네.’ 뒤죽박죽 섞인 기억에도 분명한 건 하나였다. 지금 저는 매우 곤란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 “아무래도 이혼은 무효로 하는 게 좋겠습니다.” 이혼을 말하던 지완의 입에서 무효라는 단어가 튀어나왔다. 재연은 저가 무슨 말을 들은 건지 믿을 수 없었다. 시간을 다시 되돌리고 싶었다.
작품 정보
〈동거 계약서〉는 김제리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로아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3 늘어 누적 893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