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영우는 떨리려는 입술을 손등으로 가렸다. 눈앞의 남자에게 동요하는 자신을 결코 들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자 영우가 동요하건 그렇지 않건 아무 상관도 하지 않을 것처럼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무뚝뚝한, 아니 얼음처럼 차가운 사람이었다. 영우는 간신히 입술을 앙다물며 잇새로 소릴 내뱉었다. “다시 말씀해주세요. 뭐라고요?” “당신이 만나는 최서진이 조만간 세명 그룹 고명딸과 결혼한다고 했어. 그리고 이건 청첩장이고.” 그가 내미는 청첩장을 본 순간, 영우의 머릿속에서 수천 개의 유리그릇들이 와장창하고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영우는 떨리는 손으로 그것을 집어 들었다. “이것을 보고 믿으라는 거군요.” “와도 괜찮아.” 영우는 어이가 없는 얼굴로 웃었다. “나더러 그곳에 가서 깽판이라도 치라는 건가요?” “당해도 싸잖아.” 제 일이 아니라는 양 무덤덤하게 말하는 남자를 보며 영우는 허허거렸다. “절 생각해주는 사람처럼 말씀하시는 군요. 그래봐야 그 개자식과 한편이면서.” “그쪽에 오겠다면 자릴 마련해놓겠어.” 영우는 세차게 머리를 가로저었다. “아뇨. 아니에요. 그러지 않아도 돼요. 실컷 저울질하다가 떠난 사람, 찾아가서 뭐하게요. 우스운 꼴만 당하겠죠.” 그녀의 거절에 남자의 눈이 가늘어졌다. 슬쩍 입가를 말아 올린 그는 고저 없이 말했다. “곧 죽어도 자존심이군.”
작품 정보
〈달콤한 결혼〉은 장인경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로망띠끄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6 늘어 누적 2,89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