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생각보다 헤프네, 차 비서.” 자신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 줄, 돈 많고 능력 있는 남자와 선을 본 유음은 모두를 위해 이 남자와 결혼하기로 결정한다. 1000일을 넘게 짝사랑한 기태강이 아니고서는 누구든 똑같았기에 평생의 굴레였던 가족을 위해 자신을 팔아 버리듯 결혼을 결정했다. 하지만, 결혼을 위해 사직서를 제출하고, 얼결에 참석하게 된 회식. 오늘따라 유난히 술이 과한 상사의 한마디에 겨우 잠재워 둔 마음이 멋대로 요동쳤다. 가을 독사라 불릴 만큼 냉혈한인 기태강 상무의 약혼을 기점으로 그를 향한 오랜 짝사랑을 접었건만 사랑은 접는다고 접히는 게 아니었다. 그저 조용히 숨죽인 채 잔불이 일기만을 조용히 기다렸을 뿐. “너, 나 좋아하잖아.” 기태강의 입이 열리는 순간 천국인지 지옥인지 모를 문이 열려 버렸다. [본문 내용 중에서] “그런데 말이지, 생각할수록 좀 우습네. 그렇게 열렬하게 쳐다보더니 약혼 발표하자마자 딴 놈한테 돌아서는 애정이라? 헤프기만 한 게 아니라 엉덩이도 꽤나 가벼운가 봐, 차유음은.” “취하신 것 같습니다, 상무님. 어차피 사직할 거라 참고 있지만 지금 이거 성희롱입니다. 더 하시면 참지 않겠습니다.” 누군가 다른 사람이 이딴 소리를 했다면 도리어 더 쉽게 참아냈겠지만, 아픈 사랑이 뱉는 벼려진 한마디는 상처 입은 가슴에 훨씬 더 잔인하게 틀어박혔다. 갑자기 왜 이러는 건지, 이제 와서 어쩌자는 건지 도무지 이해되질 않았다. “글쎄, 다른 사람은 몰라도 차유음은 그런 소리 하면 안 되지 않나? 한 번 쳐다봐 줬으면, 한 번만 손잡아 줬으면 하는 얼굴로 구걸하는 애새끼처럼 열렬하게 볼 땐 언제고 성희롱이라? 그렇게 따지면 내가 먼저 고소해야 할 것 같은데, 안 그래?” 먹이를 향해 접근하는 호랑이처럼 기태강이 서서히 테이블을 돌아 그녀 쪽으로 다가왔다. 프라이버시를 위해 밀실을 얻으라고 지시할 때부터 이런 속셈이었나 의심해 봤지만 이미 너무 늦어 버린 후였다. “저, 두 달 뒤에 결혼합니다.” “아직 한 건 아니지.” “제발, 흔들지 마세요.” “흔들리지 마, 그럼.” 사람을 막다른 곳으로 몰아대는 눈빛에 유음의 얼굴이 희게 질렸다.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제게로 다가오는 남자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아파 가슴이 먹먹했다. 차갑기만 하던 기태강의 시선이 확연히 다른 열기를 담아 유음의 얼굴을 찬찬히 더듬었다. 이런 날을 꿈꿨던 때가 있었다. 저 당당한 눈에 자신이 담기고, 저 미려한 입술이 제 이름을 불러 주는 걸 상상하며 잠 못 드는 밤이 수없이 많았지만 이제 전부 소용없었다. 그도 자신도 각자에게 주어길 길을 걸어갈 뿐, 더는 아무런 연결 고리도 남아 있지 않아야 하는데, 그런데! 왜 하필 지금, 이렇게 마음을 뒤흔드는지 유음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도 양심은 있네. 딴소리 안 하는 걸 보면.” “그런 게 아니라 저는…….” “너 나 좋아하잖아. 내 말 틀려?” “……!” “잘 들어, 차유음. 20초 뒤에 키스할 거야. 성희롱 운운하고 싶으면 핸드폰 꺼내서 동영상 찍어. 죽어도 싫으면 당장 도망가든지.”
작품 정보
〈다시 한 번, 열애〉는 바람바라기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더로맨틱이다.
최근 7일(10/22~10/28)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5 늘어 누적 3,636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