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도대체 누굴 기다리시는 데요! 이 시간에 찾아올 사람이 누가 있다고!” 미친 곰이 씨익 웃었다. “내가 기다리는 사람이 한 사람 말고 누가 있겠어. 기운 빼지 말고 그냥 가서 자. 최 비서.” “왕 형사님이 이 늦은 시간에 남의 집에 올 사람입니까! 또 누굴 납치라도 하셨어요?” “넌 왜 그렇게 사람이 삐뚤어진 거야? 네 사장이 납치나 저지르는 범죄자면 좋겠어?” ‘우와, 저 오리발, 아닌 척은!’ 미친 곰이 시계를 흘깃 보더니 열두시를 다 되어가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급속도로 얼굴에 기분 나쁨 게이지가 오르는 것이 보였다. 최기원은 빨리 서재를 나서기 위해 돌아섰다. “오늘 중으로 안 오면, 내일부터 코스프레 개시다. 왕정도가 올 때까지. 기분이 좋지 않으니까 환기시킬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겠어. 뭐가 좋을까?” ‘오오 하느님. 제발~ 그놈의 코스프레는 이제 좀 떼자고요!’ 최기원이 식은땀을 닦으며 소심하게 물었다. “제발...” “화가 나니까 회를 치고 싶어지네. 물고기 나오는 걸로 하자. 인어공주 어때? 당연히 왕자는 내가 찜했고. 자넨 인어공주 언니들 중에 하나 골라. 조개 모양의 브래지어가 있었나? 없으면 주문하고.” “사장님!! 전 절대로 물고기 하반신이나 조개 가슴가리개 따윈 안할 겁니다! 물고기 다리로 걸어 다닐 수도 없잖습니까!” “물속에서 인어들이 걸어 다니디? 물속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헤엄쳐 다녀. 정 싫으면 최 비서는 문어괴물로 해. 최신 애니메이션 버전으로 하자고. 고용인들 시켜서 인어 합창단도 만들어서 연습시켜. 기분 더러울 때 듣게.” 미친 곰이 심술궂게 코스프래 주제를 전달하고 침실로 휙 들어가 버리자 최기원은 사상 최악의 코스프래 주제에 절망해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왕 형사님!! 제발 지금 나타나 주세요! 제발!’
작품 정보
〈날것들의 세상〉은 암리타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러브홀릭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2 늘어 누적 651이었다.





